오늘 한은 금통위…금리 동결·성장률 전망치 높일 듯

남주현 기자 2024. 5.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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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조사, 전문가 98% 금리 동결 예상
연간 성장률 전망치 2% 중반 제시할 듯
[서울=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혀 고금리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3일 열린다. 금리 딜레마에 처한 한국은행이 현재 기준금리를 11회 연속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지고 있는데 다 고물가 우려가 여전하고, 주택담보대출 고공행진에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깜짝 성장에도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인하 요인이 엇갈리면서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날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월 2.1%에서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금리를 3.5%로 결정하면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하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8%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리 동결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이 우선 꼽힌다.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둔화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지만,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간 금리 역전차 확대에 환율 급등과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의 9월 인하 가능성은 60% 초반에 불과하다.

국내 물가 불확실성도 한은의 인하를 망설이게 한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지만,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을 앞둔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 중동 리스크 불씨가 꺼지지 않으며 유가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1분기 깜짝 성장으로 물가 압력도 높아진 상황이다.

예상 밖 성장세로 경기를 부양해야 할 명분이 줄었다는 점에서도 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줄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0.5~0.6%)를 크게 웃도는 1.3%를 거뒀다. 기저효과로 2분기 0% 성장하고, 3~4분기 각각 0.5%씩만 거둬도 2%대 중반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다.

우리 경제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대출 역시 안심하긴 이르다. 고금리 여파에 1분기 가계신용이 1년 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12조4000억원이나 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2.22. photo@newsis.com


관전 포인트는 인하 소수 의견의 등장 여부다. 최근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에도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2차례 연속 나왔다. 비둘기파적으로 분류되는 이수형·김종화 신임 금통위원의 합류에도 첫 회의 참석인 만큼 색깔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창용 총재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이달 초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4월 만해도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줬지만, 상황이 바뀌어서 4월 통방이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어려워졌다"고 언급했다.

총재가 언급한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과 깜짝 성장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다. 앞서 4월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표현에서 '장기간'이라는 문구가 빠지면서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하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이후 10월이 되야 금리를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수정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한은은 지난 2월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로 각각 2.1%와 2.6%를 제시했다. 하지만 1분기 깜짝 성장률을 거두며 성장률 전망치는 2%대 중반의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물가 전망치는 유지와 상향 조정이 엇갈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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