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한 종이팩, 스케치북 재탄생…탄소감축 효과”

김진룡 기자 2024. 5.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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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종이 팩 회수율이 줄어드는 이유만 따지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역할이 아닙니다. ▷폐기물 산업의 후진성 ▷법 테두리의 모호성 ▷생산자의 참여 저조 ▷환경 인식 수준 문제 ▷수거 처리자의 책무 소홀 등 문제의 원인은 총체적입니다. 서로 미룰 이유만 찾기보다 생산자부터 최종 처리자까지 '진정성 있는 연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때입니다."

대흥리사이클링은 현재 부산 서울 경남 경북 대구 울산 등 어린이집 5900곳과 카페 공공기관 자원재활용센터 등에서 배출되는 종이 팩을 수거해 친환경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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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 ‘밀크웨이’로 녹색환경상 수상 앞둬
- 작년 267t수거 펄프 대체제 사용
- 미래세대 탄소중립 위해 교육도

“우리나라의 종이 팩 회수율이 줄어드는 이유만 따지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역할이 아닙니다. ▷폐기물 산업의 후진성 ▷법 테두리의 모호성 ▷생산자의 참여 저조 ▷환경 인식 수준 문제 ▷수거 처리자의 책무 소홀 등 문제의 원인은 총체적입니다. 서로 미룰 이유만 찾기보다 생산자부터 최종 처리자까지 ‘진정성 있는 연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때입니다.”


㈜대흥리사이클링 박혜란(사진·41) 대표가 다음 달 5일 제29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제25회 부산녹색환경상 대상 수상을 앞두고, 그동안 현장에서 느낀 감회를 22일 전했다.

부산 사상구에 본사를 둔 대흥리사이클링은 33년간 자원 선순환에 앞장서 온 부산 대표 친환경 기업이다. 대흥리사이클링은 회수율이 낮은 우유 팩을 지역 어린이집 카페 등에서 수거한 후 재생 종이로 만든 스케치북 등으로 재생산해 어린이집 등에 기부하는 ‘밀크웨이 프로젝트’로 이번에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 대표는 “5년 전부터 값비싼 펄프 대체제를 개발해 왔는데, 이 가운데 품질 좋은 종이로 된 우유 팩의 회수율이 낮은 현실이 안타까웠다.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 쓰레기가 되거나, 세척 후 잘 말려 배출됐는데도 결국 다른 재활용품과 섞여 버려지는 등 상당량이 폐기물로 처리되는 실정이었다”며 “이런 종이 팩이 올바르게 재활용돼 가치 높은 제품으로 태어나도록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보자는 목표로 밀크웨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흥리사이클링은 현재 부산 서울 경남 경북 대구 울산 등 어린이집 5900곳과 카페 공공기관 자원재활용센터 등에서 배출되는 종이 팩을 수거해 친환경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만 267t 의 종이팩을 수거했는데, 이는 20~30년생 소나무 5340그루를 보존한 효과와 맞먹는다. 올해는 1000t 이상 수거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도 수십만에서 수백만 t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직접 쓰고 만든 동화책 ‘밀크맨! 지구를 지켜주세요!’와 친환경 전기차 ‘밀크카’ 등을 활용해, 미래 주역인 어린이에게 스스로 환경을 보호하고 만들어간다는 자부심도 심어주고 있다.

재활용은 습관이라는 그의 철학에 따른 활동이다. 그는 “밀크웨이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위해 교육 활동도 함께 진행 중이다. 어릴 적부터 재활용과 관련한 인식이 생긴다면, 세 살 습관이 여든까지 이어져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그만큼 종이 팩 회수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밀크웨이 프로젝트의 ‘진화’도 준비 중이다. 그는 “대학생의 재능기부를 받아 재생 용지를 활용한 어린이 교육키트 등을 만드는 공모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AI(인공지능)를 접목해 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전자 동화책도 제작하고 있다”며 “누구보다 발로 뛰고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면서, 우리나라 종이 팩 회수율 도모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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