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적 서정시인’ 신경림 별세…서울대병원서 문인장

조봉권 기자 2024. 5.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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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사진)시인이 22일 별세했다.

고인은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큰 어른이었고, 뛰어난 '민중적 서정시인'이었다.

암으로 투병하던 신 시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에서 타계했다.

두 권으로 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또한 많은 독자가 찾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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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사진)시인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큰 어른이었고, 뛰어난 ‘민중적 서정시인’이었다.


암으로 투병하던 신 시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에서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문학단체들은 고인의 높은 위상과 큰 비중을 고려해 장례를 문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고인은 1975년 유신 반대 운동에 헌신하다 염무웅 문학평론가와 함께 ‘비자발적 방랑생활’을 하던 중 충북 충주시 목계나루를 지난다. 이를 계기로 완성한 시가 ‘목계장터’이다.(국제신문 2013년 11월 19일 자 20면 보도) 시의 일부는 이러하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중략)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고인은 1970~1980년대 민중적 서정시의 영역을 개척한다. 첫 시집은 ‘농무’이다. 소박하고 어렵지 않은 말로 돼 있으면서 우리 가락을 그대로 품은 아름다운 시는 널리 사랑받았다. 시집으로 ‘새재’(1979) ‘달 넘세’(1985) ‘민요기행 1’(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노래’(1988) ‘민요기행 2’(1989) ‘길’(1990) ‘갈대’(1996)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9) ‘낙타’(2008) ‘사진관집 이층’(2014) 등을 냈다.

두 권으로 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또한 많은 독자가 찾아 읽었다. 고인은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충주고와 동국대 영문화를 졸업했다. 1956년 문학예술지에 ‘갈대’ ‘묘비’ 등의 시가 추천되며 등단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지내며 한국 사회 민주화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동국대 석좌교수를 지냈고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시카다상 만해대상 호암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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