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민희진 사태·김호중 음주 뺑소니…가요계 잇단 악재로 침울

이원 기자 2024. 5. 23.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속되던 K-팝의 기세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법정으로 간 경영권 분쟁과 함께 자신들의 속사정까지 모두 까발려지며 가요계 구조적 문제까지 들춰내 대중이 가요 시장 전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면서 K-팝의 기세가 꺾였다.

그런 가운데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논란을 빚으며 가요계는 또 한 번 기세가 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던 K-팝의 기세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이맘때쯤이면 가요계는 ‘여름 컴백 대전’이라며 여름 시장을 노린 가수들이 새 앨범이나 싱글 발표를 준비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올해에도 뉴진스, 에스파, 악뮤, 트와이스 나연, 선미, 권은비, 스테이씨, 앤하이픈 외에도 많은 가수가 ‘서머 퀸’ ‘서머 킹’이 되기 위해 컴백을 준비한다. 그런데 그 열기가 예년만 못한 느낌이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왜일까? 가요계에 두 건의 큰 악재가 연이어 일어났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가요계 4대 메이저 회사 중 하나인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이에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민 대표의 기자회견과 ‘무속 경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인사 무시 논란, 불법 감사 논란 등이 한 달째 이어지며 소속사 그룹들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대중은 눈살을 찌푸린다.

법정으로 간 경영권 분쟁과 함께 자신들의 속사정까지 모두 까발려지며 가요계 구조적 문제까지 들춰내 대중이 가요 시장 전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면서 K-팝의 기세가 꺾였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피프티피프티 사건에 이어 하이브와 민 대표 사태를 통해 K-팝 시장의 취약한 점을 알게 됐다.

그런 가운데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논란을 빚으며 가요계는 또 한 번 기세가 눌렸다.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 김호중은 사건 초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망을 줬다. 자신뿐만 아니라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까지 교통사고의 진실을 은폐하거나 조작하려고 한 정황이 밝혀지면서 일을 더 크게 만들었다.

자숙이 필요한 때 예정된 공연을 강행했고, 김호중은 사고 이후 열흘이나 지나서야 소속사를 통해 “음주 운전을 했고,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시인했다.

실제 21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향후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고, 당일 승차했던 소속사 차량 3대의 블랙박스가 사라져 진짜 반성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탄을 받는다.

문제는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나 김호중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을 것 같고, 가요계뿐만 아니라 전체 연예계에 대한 관심이 모두 두 사건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하이브는 31일 임시 주총을 통해 민 대표를 해임하고 새로운 대표 및 어도어 이사회를 세우겠다는 계획이고,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총에서 찬성표를 던질 수 없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법원이 가처분 소송을 인용하느냐, 기각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 추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김호중은 이제 1차 소환 조사를 마쳤다. 사건 전말이 드러나고 재판까지 진행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악재가 겹친 가요계는 먹구름이 빨리 걷히고 다시 기세를 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