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블록체인이 지원하는 AI 기반 금융서비스의 미래

소윤권 엔버스 대표 2024. 5. 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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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권 엔버스 대표

최근 카카오페이로부터 내 자산규모에 맞는 투자를 추천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내가 인지하기 어려운 재정상황과 투자성향을 AI가 분석해 투자에 필요한 자금과 상품을 추천한 것이다. 문득 호기심이 발동해 다른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AI서비스들은 어떤 제안을 하는지 살펴봤다. KB국민은행의 '리브똑똑'(Liiv TalkTalk), 신한은행의 '쏠'(SOL), NH농협은행의 'NH스마트뱅킹' 등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AI 금융서비스들은 나의 소비패턴과 생활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최적의 상품을 추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금융기관들이 제공하는 AI 기반 금융상품 추천결과는 비슷하면서도 달랐고 나는 AI가 추천한 금융상품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각 사의 AI가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로직에 따라 금융상품을 추천했으니 보편타당해 보이기는 하겠지만 '나'라는 개인에게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를 설득하지 못한 것이다.

AI 금융서비스는 내가 정보제공에 동의한 금융자산과 거래내역을 토대로 '나'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반면 내가 동의하지 않은 영역과 경향성 없는 충동적인 거래에 대해서는 분석이 곤란하기에 상황을 예측한다. 현재 그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다.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를 추구하는 기업가 입장에서 말하면 금융기관의 AI 성능을 향상하고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블록체인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서비스의 투명성과 보안을 강화해 AI 기반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어떤 방식으로 AI가 다루기 어려운 민감 영역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금융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 번째,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다. 블록체인은 개인의 거래데이터를 분산된 장부에 기록해 금융거래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장한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는 변경이 불가능하며 이로 인해 AI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정확도가 보장된다. AI는 이러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두 번째,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보안 강화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재정정보를 은행과 공유하는 것에 더욱 안심할 수 있게 해 공유정보 확대를 촉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AI가 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 스마트 컨트랙트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계약조건이 충족될 경우 자동으로 실행되는 코드로서 이를 통해 고객의 금융거래 조건을 자동으로 검증하고 실행할 수 있고 AI가 추천하는 금융상품이 고객의 조건과 일치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 분산된 데이터 처리다. 블록체인은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는 AI모델이 여러 출처에서 오는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폭넓은 분석을 할 수 있게 해주며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정확도를 향상한다.

다섯 번째, 실시간 업데이트와 오류감소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는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확인된다. 이는 AI모델이 최신 데이터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춘 정확한 금융서비스 추천을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교차검증 메커니즘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교차검증 메커니즘은 데이터의 정확성을 추가로 확보한다. 각 노드가 거래를 검증함으로써 AI모델이 사용하는 데이터는 네트워크 전체에 의해 검증된 정보임을 보장한다. 검증된 정보는 AI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금융기관들의 AI 추천서비스는 나의 주된 관심사를 읽어내지 못했다. 부동산이든 태양광이든 콘텐츠 IP든 간에 모든 형태의 조각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 연금보험과 적금가입을 추천하니 끌릴 수가 없다. 블록체인에 기반해 나를 실시간으로 깊이 학습한 AI가 나의 금융 관심사를 정확히 알아챌 날을 기대한다. 이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이 지원하는 AI 기반 금융서비스의 미래는? 오늘보다 밝다. (소윤권 엔버스 대표)

소윤권 엔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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