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서 ERA 2.99, 그런데 고작 2승···‘승률 100%’ 2023년이 그리울 쿠에바스

윤은용 기자 2024. 5. 2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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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제공



선발투수에게 있어 승리투수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물론 ‘잘 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올리지 못하거나 불펜 투수들이 무너지면 승리투수가 될 수 없다.

지난해 KT는 부진하던 외국인 투수 보 슐서를 방출하고 윌리엄 쿠에바스(33)를 영입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KT에서 뛰었던 쿠에바스는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2년 부상으로 시즌 도중 KT와 결별한 쿠에바스는 지난해 LA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던 KT의 러브콜을 받고 다시 한 번 한국행을 택했다. 그리고 18경기에서 12승 무패를 기록, 승률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쿠에바스는 이번 시즌도 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불운에 시달리며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틀어막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KT 타선이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에 단 1점으로 틀어막혀 1-3으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윌리엄 쿠에바스. 정지윤 선임기자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거둔 승수는 고작 2승. 반대로 패전은 5번이나 당했다. 퀄리티스타트 9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4회, 평균자책점 2.99가 말해주듯 쿠에바스가 못 던져서가 아니라, 운이 따르지 않는다.

시즌 첫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6으로 승리없이 3패만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1로 더 잘 던지고도 고작 2승을 따내는데 그쳤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역시 쿠에바스의 불운은 이어졌다. 쿠에바스는 1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3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김태훈에게 2루타, 1사 후 김영웅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줬고, 3회말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7회말까지 안타와 볼넷을 1개씩만 허용하고 추가실점하지 않으며 자기 몫을 다해냈다. 7회말 이성규, 김재상, 이병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하지만 KT 타선은 3회초 무사 1·3루에서 배정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면서 쿠에바스에게 또 다시 쓰라린 패전을 안겼다.

쿠에바스는 현재 이닝(69.1)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1.00), 퀄리티스타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탈삼진에서 2위(73), 평균자책점 4위에 올라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특급 에이스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상황이 다소 어색할 것처럼 보인다.

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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