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와 파도 그린 후 “영화 제목” 묻자… AI “타이타닉 맞아?”

마운틴뷰(캘리포니아)/오로라 기자 2024. 5. 2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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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비서 ‘아스트라’ 써보니…
지난 15일(현지 시각)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4'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본지 오로라 특파원이 구글의 차세대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사용하고 있다. 한글로 '안녕'이라고 쓰고 뜻을 묻자, AI 비서는 "한국어는 모른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대회 ‘구글 I/O 2024′에 마련된 체험관에서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사용해봤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고도화된 AI가 실시간으로 막힘 없는 대화를 하고,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제품으로, 오픈AI가 지난 14일 발표한 ‘GPT-4o’의 음성 AI와 사실상 작동 방식이 같다. 이날 약 20분의 대기 끝에 체험 공간에 들어서자, 천장에는 책상을 비추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터치가 가능한 대형 모니터가 벽면에 붙어 있었다.

안내를 맡은 직원이 “모니터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 AI가 이를 인식할 것”이라고 했다. 화면에 빨간색 줄로 고양이를 그리고, 돈봉투 모양의 이모티콘을 붙이며 AI에 “화면에서 뭐가 보여?”라고 물었다. 그러자 AI는 1초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빨간 고양이가 보이고, 옆에 돈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 있네”라고 답했다. 높이 솟아오른 파도와 배를 그리고 “영화 제목을 맞혀봐”라고 하자, “타이태닉 같은데, 맞아?”라고 했다.

AI는 자신이 봤던 장면을 기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책상 위에 사물을 배치했다 그중 일부를 치우고, “아까 바나나 옆에 뭐가 있었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AI는 “하얀색 컴퓨터용 마우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안 보이네”라고 답했다. AI가 답을 하던 중 말을 가로채고 다른 주제로 얘기를 시작하면, AI는 곧바로 말을 끊고 새로운 대화를 경청했다. 반응 속도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다만 현재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영어로만 소통이 가능했다. 이날 모니터에 한글로 ‘안녕’이라고 쓰고, “지금 화면에서 뭐가 보여”라고 물었다. 그러자 AI는 “빨간 선들이 보이는데, 영어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했다. “한국어로 ‘안녕’이라는 뜻이야. 너는 한국어 못해?”라고 하자, AI는 “아직 한국어는 배우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이날 체험은 고정된 카메라와 모니터로 진행돼 AI의 능력을 완전히 체험하기에는 제약이 컸다. 전날 구글은 휴대폰에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탑재하고, 실시간으로 걸어다니며 AI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글은 이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뒤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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