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를 모르는 당신에게
‘사회적경제’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사회적경제의 정의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윤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경제 활동’이라고 설명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먼저 ‘경제’라는 단어를 봅시다. 영국 경제학자 앨프레드 마셜은 경제학을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셜의 말에 비춰보면 경제는 곧 ‘일상’이죠. 이번에는 ‘사회적’이라는 말을 살펴봅시다. 영어 Social(소셜)을 번역한 단어로 ‘사람’, 즉 우리 모두를 가리킵니다. 즉 사회적경제는 ‘우리 모두를 위한 (행복한) 일상’으로 풀이될 수 있죠.
사실 어떤 대상이든 한 문장으로 귀결해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생각해 볼까요? 전화기를 사용해 오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 세대라면 스마트폰을 단순히 통신기기라고 볼 수 있지만 사용자에 따라 게임기, 소셜미디어 탐색 도구 등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을 거예요. 다양한 관계자가 얽혀있는 사회적경제도 한 단어나 표현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공공과 기업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R 기업은 함부로 버려지는 전자 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한편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B 기업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경 사업과 카페를 운영합니다. G 기업은 스마트 팜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해결하며 시니어와 취약계층을 고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합니다. A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와 이동약자 방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한 기업들을 통틀어 ‘사회적 경제조직’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사회적경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문제의 해결사’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습니다. 해결해야 할 사회·환경문제가 심화되어 어느 한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죠. 이를 ‘난제(Wicked Problem)’라고 부릅니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Common Goal)를 정하고, 자원 및 전문성을 상호 공유해 마치 한 팀인 것처럼 일하는 방식, 즉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중요해졌습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인 ‘임팩트솔루션테이블’을 통해 경기도 내 집합적 임팩트를 실현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2023년 사업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폐휴대전화를 기부하면 이를 파쇄·분리해 재활용하고 기부자에게는 기부영수증이나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삼성전자, CJ대한통운, e 순환 거버넌스, 자활기업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기업은 ESG 성과를 창출하고 자활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냈죠.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함께라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헬렌 켈러는 ‘비관론자 중에서 우주의 비밀을 발견하거나, 신대륙을 탐험하거나, 인류를 위해 새로운 진보를 이룬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문제가 얽힌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건 ‘이타적 낙관주의자’들입니다. ‘모두를 위한 행복한 일상’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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