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168)] 김도향 '바보처럼 살았군요' 좌절과 허무

강일홍 2024. 5.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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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향은 1970년 손장철과 그룹 '투코리언즈'(Two Koreans)를 결성해 데뷔했다.

김도향이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해 부른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지나간 세월과 흘려버린 인생에 대한 공허함을 표현한 서정적 노랫말, 부드러운 멜로디, 그리고 김도향의 감성적인 목소리에 어필돼 80만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크게 히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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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투코리언즈'로 가요 입문 후 '벽오동' 큰 인기
본인 자작곡, 가수 이종용 김태화에 이어 직접 녹음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김도향이 작사 작곡한 팝 발라드로, 가수 이종용이 77년 처음 불렀고, 김태화가 80년 MBC 서울국제가요제와 캐나다 태평양가요제 본선에 나가 불렀다. 김도향은 80년 발매된 정규 앨범에 '밤의 찬가'와 함께 이 곡을 실었다. /김도향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김도향은 1970년 손장철과 그룹 '투코리언즈'(Two Koreans)를 결성해 데뷔했다. 출발은 듀오로 시작했지만 '와~뜨뜨뜨뜨뜨뜨뜨'의 특이한 가사를 담은 '벽오동'이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대표곡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한 많은 인생을 살아온 한국인의 원통함과 허무함을 풀어주는 위로의 노래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70년대 중반 그는 정부의 대통령 긴급조치(대마초 파동)에 휩쓸렸다. 그 역시 장기간 방송활동이 중단됐다.

77년 어느 가을날,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자신의 처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사로잡았고, 즉석에서 가사를 만들고 곡을 쓰는 계기였다. 가사만 봐도 당시 그의 좌절이 어땠는지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난 낙엽 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흘려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늦어버린 것이 아닐까/ 흘려버린 세월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 가사)

김도향이 작사 작곡한 팝 발라드로, 가수 이종용이 77년 처음 불렀고, 김태화가 80년 MBC 서울국제가요제와 캐나다 태평양가요제 본선에 나가 불렀다. 김도향은 80년 발매된 정규 앨범에 '밤의 찬가'와 함께 이 곡을 실었다.

김도향이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해 부른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지나간 세월과 흘려버린 인생에 대한 공허함을 표현한 서정적 노랫말, 부드러운 멜로디, 그리고 김도향의 감성적인 목소리에 어필돼 80만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크게 히트했다.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80년대 엉뚱한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최규하 대통령이 군부정권의 눈치를 보다 8개월 만에 사임하자 대학생들이 조롱하는 노래로 불렀다. 또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로 청춘을 보낸 주부들이 가요교실에서 많이 불렀던 곡이다.

김도향은 70~80년대의 한국 광고음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CM송 메들리는 EBS '공감'에 출연해서 직접 불렀고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영화 '외인구단'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다. /김도향

김도향은 70~80년대의 한국 광고음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CM송 메들리는 EBS '공감'에 출연해서 직접 불렀고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영화 '외인구단'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다. 96년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사가도 만들었다.

뜨거운 음악적 열정으로 80년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이스카리옷 유다 역으로 등장했고, 2000년대 뮤지컬 '햄릿'의 폴로니어스 역으로 활약했다. OST가 발매되는 과정에서도 음향 담당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93년 노랫말대상을, 2007년 대한민국 국회 문화정책 포럼 공로패를 받았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일일 드라마 '아현동 마님'에서 연기를 선보인 바도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흰수염 이미지라서 간간히 들어오는 역도 노역이 많았다.

2018년 1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68차 경연에서 '2018 황금독 밀리어네어'라는 가명으로 참가해서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유년 시절부터 영화광이어서 원래는 장래희망이 가수가 아니라 영화 감독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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