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공고에 수사 의뢰까지…상인들은 강력 반발
[KBS 대전] [앵커]
오는 7월 대전시로 운영권이 이관되는 중앙로지하도상가 전체 상가에 대한 경쟁 입찰이 공고됐습니다.
상인들은 입찰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에 나섰고, 대전시는 상가 운영위원회를 수사 의뢰하는 등 양측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매 포털시스템인 온비드에 올라온 대전 중앙로지하도상가 입찰 공고입니다.
입찰 대상은 440개 상가 전체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낙찰받는 최고가 입찰 방식입니다.
대전시는 오는 29일까지 대전시에 주소를 둔 시민이나 법인의 신청을 받아 30일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입찰 소식에 상인 수십 명이 시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경쟁 입찰은 길게는 30년 가까이 상가를 지켜온 상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입찰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이재일/상인 : "코로나19로 인해서 빚을 너무 많이 지고, 저희가 떠나려고 해도 떠날 수가 없습니다. 갈 곳이 없기 때문에요. 그래서 상인들이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대전시는 그러나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부에서 상생 대안으로 제시한 사용 기간 연장이나 기존 상인에 대한 수의계약 등은 규정에 어긋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명/대전시 건설도로과장 : "중앙부처 협의라든지, 타 시도 사례라든지, 이런 걸 봤을 때 도저히 법률 자문 결과 여러분이 원하는 기간 연장은 어렵다는 결론이 났고요."]
여기에 더해 일부 상인들의 상가 사용권의 불법 양도·양수 등 위법 사항을 확인했다며 상가 운영위원회를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전시가 경쟁입찰을 공고하며 운영권 이관을 공식화한 가운데 상인들은 낙찰자가 결정돼도 상가를 비워주지 않겠다고 밝혀 운영권 이관을 둘러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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