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안 돼… 지켜달라”

이정한 2024. 5. 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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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시장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6) 할머니가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2일 정의기억연대와 대학생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등과 함께 서울 중구 주한 독일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나라에 세워진 소녀상은 그 나라를 지켜주고 전쟁이 없는 세계평화를 상징한다"며 "일본 편을 들어 소녀상 철거에 나선다면 독일은 그간 국제사회에 쌓은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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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시장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6) 할머니가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2일 정의기억연대와 대학생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등과 함께 서울 중구 주한 독일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나라에 세워진 소녀상은 그 나라를 지켜주고 전쟁이 없는 세계평화를 상징한다”며 “일본 편을 들어 소녀상 철거에 나선다면 독일은 그간 국제사회에 쌓은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 앞에서 열린 독일 베를린 시장의 소녀상 철거 시사 발언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뒤 항의 서한 전달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기자회견은 카이 베그너 베를린시 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일본을 방문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난 뒤 소녀상 철거를 시사하면서 이뤄졌다.

베그너 시장이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녀상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 데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라며 “마지막으로 간절히 소녀상을 지켜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독일 소녀상을 세운 한독단체 코리아협의회의 한정화 대표의 서한문도 대리 낭독했다. 한 대표는 “독일 외교부는 일본 정부와 일본 대사관이 독일 사회에서 교활한 로비 활동을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라”고 전했다.

단체들은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조형물이자 여성 인권의 상징물”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이용수 할머니는 서한문과 자필편지를 주한독일대사관에 직접 제출했다. 독일·일본·미국·노르웨이 등 시민단체 173곳과 시민 1861명이 연대 서명한 서한문 등을 전달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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