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타율 0.196..‘붙박이 4번 지명타자’ 이주형, 이대로 괜찮을까

안형준 2024. 5. 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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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너무 급하게 복귀한 것일까. 좀처럼 타격감이 오르지 않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5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3-4 패배를 당한 키움은 연이틀 NC에 무릎을 꿇으며 3연전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키움은 시리즈 1차전에서는 선발 하영민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조기 강판됐고 이날 경기에서는 NC 에이스 하트에게 타선이 묶였다. 공수 양면에서 NC에 조금씩 미치지 못했다.

여러 면이 아쉬웠지만 특히 아쉬웠던 것이 있다. 바로 4번타자 이주형의 부진이다. 이주형은 4번 지명타자로 붙박이 출전했지만 연이틀 침묵했다.

21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날 경기에서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 첫 타석 볼넷 이후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21일에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사 2루, 7회 4번째 타석에서 1사 1루, 9회 마지막 타석에서 1사 1,2루 상황에서 타격했지만 모두 범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1회 2사 1루, 6회 1사 2루 찬스에서 범타에 그쳤다. 8회 2사 2,3루 찬스에서 빗맞은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지만 이주형에게 기대한 모습은 아니다. 9회말 2사 만루 마지막 찬스에서도 범타에 그쳤다. 4번타자인 만큼 많은 타석에서 주자를 두고 타격했지만 거의 모두가 잔루로 남았다.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벌써 2주째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형은 지난 9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전날 경기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220을 기록했다. 복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10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했지만 그 외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하면 복귀 후 11경기에서 타율은 0.196으로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기 전 4월 7경기에서 무려 타율 0.483을 기록했던 이주형이지만 이제는 타율 3할 붕괴도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이주형의 타율은 이미 0.307까지 뚝 떨어진 상황. 지금의 흐름이 조금만 더 이어진다면 타율 하락은 금방이다.

단지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것 뿐만이 아니다. 이주형은 복귀 후 10경기에서 무려 16개의 삼진을 당했다. 부상 전 31타석에서 삼진을 단 3개 밖에 당하지 않았던 이주형이지만 복귀 후에는 46타석만에 삼진 16개를 당했다. 지난해에도 243타석에서 삼진 53개를 당한 이주형이었다. 지난해에는 약 4.6타석 당 한 번 꼴로 삼진을 당했지만 최근에는 3번에 한 번은 삼진을 당하고 있다. 원래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가 급격히 삼진이 늘어나는 것은 현재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홍원기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이 복귀할 때부터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팀 사정상 빠르게 복귀했고 1군에서 경기를 소화하며 조정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도 "홈런을 칠 때는 컨디션이 100%인 것처럼 보이지만 홈런 타구를 제외하면 타구 속도도 좋지 않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키움은 올시즌 좌우 햄스트링을 모두 다친 이주형에게 '적극적인 주루 금지령'을 내리며 그를 라인업에 계속 넣어두고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이용규, 이원석, 이형종 등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이 1군에서 이탈한 키움 타선에서 이주형은 의존도가 매우 큰 선수. 키움 입장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컨디션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올라오지 않고 있다. 타격 밸런스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무리하게 4번타자로 출전을 강행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주형이 타선의 중심에서 공격의 흐름을 계속 끊고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사진=이주형)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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