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대중 픽' 싸이의 소신 "관객을 제일 행복한 사람으로" ['유퀴즈' 종합]

임시령 기자 2024. 5. 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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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싸이 / 사진=tvN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축제의 신이자 한국 최초로 빌보드를 제패한 가수 싸이가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2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는 가수 싸이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24년간 대학 축제 섭외 0순위인 싸이다. 싸이는 "5월 달에만 17군데다"라며 "지금 대학교 1학년이 2005년생이다. 이 친구들이 저한테 뭐에 씌어서 '형 오빠'라고 부른다. 이런 삶이 어딨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15년째 축제 섭외비를 올리지 않는 이유도 전했다. 싸이는 "미세하게 오른 적은 있는데 장비를 직접 챙기며 소폭 인상했다. 여름마다 싸이 흠뻑쇼를 하는데 콘서트 오기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거나 표를 구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맛보기로 보여주고 싶어서 워터캐넌을 가지고 다닌다. 엔지니어, 음향감독 등 공연 스태프들이 항상 같이 다닌다. 인건비 외엔 안 올리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1시간 이상 콘서트급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싸이는 "'챔피언' '연예인' '댓댓' 등 '예술이야'가 항상 마지막이다. 평균 12~13곡 하고 오는 것 같다. LEC 영상도 넉넉하게 15곡을 준비해 가서 상황 봐서 더 튼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석이 "20년 전 대학생과 지금 대학생 차이가 어떠냐"고 묻자 싸이는 "전반적으로 수줍음이 없어진 것 같다. SNS로 인해 자신을 드러내는 게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 하나 특이한 사항은 요새 공연장 가면 촬영하느라고 사실은 공연에 집중을 못 한다. 전 세계가 동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수칠 손이 없지 않으냐 공연장에서 박수가 없어지고 하니 손을 내리더라"며 "제가 열심히 '기록하지 말고 기억하셔라'라고 캠페인처럼 하고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대학 축제, 흠뻑쇼, 연말 콘서트 등 싸이의 공연 소식은 매진, 수만 명의 관중으로 꽉 찬다. 싸이는 "저는 완벽한 대중 픽이다. 때문에 축제에 더 의미가 있다. 가수의 나이에 비해 관객 연령이 굉장히 어리다. 20대가 70%, 지금도 그러니까 축제에서 저를 겪어보고 콘서트에 오신 분들이 많다. 저는 진짜 축제 출신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유퀴즈 싸이 / 사진=tvN 캡처


싸이가 데뷔한 2000년도는 조성모 등 가요계 르네상스였다. '챔피언' '낙원' '아버지' '연예인' 등 연달아 히트곡을 내며 큰 사랑을 받은 싸이는 "기쁜 일이었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작곡가가 되고 싶어 시작했는데 곡이 안 팔렸다. 곡들이 잘 됐을 때 제가 만든 노래여서 한 번에 두 개의 꿈이 이뤄진 기분이라 훨씬 입체적으로 좋았다"고 고백했다.

'강남스타일'은 싸이를 한국 최초로 빌보드를 제패한 월드스타로 각인시켰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유재석과 듀엣을 할 뻔했다"고 하자 유재석은 "진짜 노래가 기가 막혀서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당시 이적과 처진 달팽이를 준비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나중에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싸이는 "생각도 못 했다. 가수 활동을 장대높이뛰기에 비유하곤 한다. 도움닫기 후 붕 뜨는 게 프로모션 기간이다. 떨어지면 또 다름을 준비하는데 이때는 제가 평소에 하듯이 했는데, 계속 올라가더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낙하산이라도 메고 올라오는 건데라며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다시금 감격했다.

과거 '무한도전' 유재석, 노홍철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강남스타일' 무대를 펼치기도. 유재석은 "넋이 나간 기분이었다. MC 해머도 봤다"고 회상했다.

싸이는 "어떤 분들은 '언제 적 '강남스타일'인데 아직도 얘기해'라고 하신다. 하지만 집에 있는 트로피, 상장 같은 거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K팝에 하나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건 이 노래 때문에 빌보드 집계 방식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유튜브 조회수는 집계하지 않았는데, '강남스타일' 이후 반영하는 것으로 바뀌어 의미 있는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수많은 공연을 하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싸이는 "행복이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 굴곡이 있는 커리어를 지내다 보니 항상 하는 이 정도 안에 있는 게 가장 좋더라. 2017년부터 지금까지가 최근 중에 가장 행복지수가 높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 모객이 작년에 최다였다. 저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영향을 안 미치는 거다. 얼마나 좋냐"며 "쇼를 열심히 준비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게 최대한 기분 좋게 입장 동선이 정리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관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공연자의 면모도 드러냈다.

"월드스타라는 호칭이 민망하다. '강남스타일' 당해에도 그 단어를 써주지 말아 달라 부탁한 적도 있다. 저는 '대중 가수'인 것 같다. 고객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문화업이 아닌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비싼 티켓값 내고 오시면 그날 하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며 "전 기본 적으로 누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만두는 날이 오면 잘 놀다 갑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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