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삶의 질 분석…“의료·건강권 꼴찌 수준”

민수아 2024. 5. 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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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우리는 건강하게,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 최소한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고 있을까요?

충북의 관련 사회 지표를 분석해봤더니, 여러 분야 곳곳에 경고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특히 의료·건강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청주에서 지적 장애를 앓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질병과 생활고 등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료·복지 안전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꼽힙니다.

보건·의료, 안전·행정, 복지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충북도민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 50여 가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자살률이었습니다.

2022년 기준, 충북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명이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았습니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역의 의료 공백도 심각합니다.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비율인 미충족 의료율이 지난해 기준, 충북은 8.4%였습니다.

9.3%인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2년 전 5.4%보다 3%P 더 높아져 지표가 더 나빠졌습니다.

[김현기/여가문화연구소장 : "(의료 분야에) 변하지 않고 안 좋은 그런 영향을 주는 지표들이 있어서…. 군 단위 지역의 의료 환경들이 계속 좋지 않으니까 불안 요인들이 누적돼서 나온 결과라고 보여져서…."]

건강권 분야도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지난해, 충북의 고위험 음주율은 20.8%로, 강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흡연률은 2년 전 21%에서 지난해 21.9%로 증가해 전국에서 3번째 수준입니다.

[김현진/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코로나19 이후에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건강에 대한 혼란, (이것이) 지표로 그대로 나타났다고 보고요. 소득보다는 우선 순위를 낮게 뒀던 이 분야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충북도민의 건강과 안전, 생존과 직결된 삶의 질 지표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종합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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