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삶의 질 분석…“의료·건강권 꼴찌 수준”
[KBS 청주] [앵커]
우리는 건강하게,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 최소한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고 있을까요?
충북의 관련 사회 지표를 분석해봤더니, 여러 분야 곳곳에 경고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특히 의료·건강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청주에서 지적 장애를 앓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질병과 생활고 등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료·복지 안전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꼽힙니다.
보건·의료, 안전·행정, 복지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충북도민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 50여 가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자살률이었습니다.
2022년 기준, 충북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명이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았습니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역의 의료 공백도 심각합니다.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비율인 미충족 의료율이 지난해 기준, 충북은 8.4%였습니다.
9.3%인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2년 전 5.4%보다 3%P 더 높아져 지표가 더 나빠졌습니다.
[김현기/여가문화연구소장 : "(의료 분야에) 변하지 않고 안 좋은 그런 영향을 주는 지표들이 있어서…. 군 단위 지역의 의료 환경들이 계속 좋지 않으니까 불안 요인들이 누적돼서 나온 결과라고 보여져서…."]
건강권 분야도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지난해, 충북의 고위험 음주율은 20.8%로, 강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흡연률은 2년 전 21%에서 지난해 21.9%로 증가해 전국에서 3번째 수준입니다.
[김현진/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코로나19 이후에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건강에 대한 혼란, (이것이) 지표로 그대로 나타났다고 보고요. 소득보다는 우선 순위를 낮게 뒀던 이 분야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충북도민의 건강과 안전, 생존과 직결된 삶의 질 지표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종합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2만 6천호+α…“6년후 입주 목표”
- ‘롤러코스터급’ 3분 동안 2km 급강하…공포의 난기류
- 김호중이 기자 노려본 이유는?…6시간 버티다 나왔다
- “주민소득 사업한다더니…” 헐값에 폐교 사용권 넘긴 이장님
-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우리 곁을 떠난 신경림의 말들 [지금뉴스]
- “폐가인 줄 알았더니 사람이”…전국 ‘빈집’ 145만 채 [현장K]
- ‘갑질 의혹’ 이어지는데 침묵하는 강형욱
- “5만 원권 싸게 팝니다”…‘전국 최대’ 화폐 위조 검거
- “놀이처럼 퍼지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AI로 90초 만에 잡는다
- 화낼 줄도 몰랐던 엄마는 왜 아들을 숨지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