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권주자들, 갈리는 ‘입장’…한동훈은 어떤 ‘입장’ 내놓을까

조미덥·민서영 기자 2024. 5. 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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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법’ 향방
여당 의원 113명 호명한 허은아 “찬성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40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안철수 “소신 투표”
유승민 “털고 가야”
나경원 “지켜봐야”
윤상현 “거부권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후 국회 재의결 표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그에 대한 여당 당권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법안에 대한 평가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둘지에 대한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 중 나경원 당선인과 윤상현 의원이 윤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고,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윤 대통령과 갈라서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위원장 재직 시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추진을 비판했는데, 당대표에 출마한다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나경원

나 당선인은 2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두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지켜봐야 되는 시점”이라며 “수사가 미진하면 저희 당이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과 비슷한 답이다.

윤상현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수사가 미진하거나 수사의 공정성, 객관성이 의심받을 때 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게 특검”이라며 “윤 대통령이 불가피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안 의원은 공개적으로 재표결에서 찬성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여당 의원 3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찬성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탈표가 아닌 소신 투표”라고 말했다.

유승민

유 전 의원은 이전부터 윤 대통령에게 “(특검법에서) 무리한 몇 가지 조항을 빼면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털고 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던 지난 3월8일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아직 수사가 계속되는 것 아닌가”라며 “특검은 수사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하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실제 특검법안이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면에선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을 때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거리감을 어느 정도 둘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특검에 대한 입장을 몇 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순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경우 ‘윤 대통령 부하·아바타’ 이미지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고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미덥·민서영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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