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당장 모입시다”…‘이 동네’ 주민들 서둘러야 6년뒤 입주라는데
단지끼리 묶은 통합재건축
주민간 동의율이 가장 중요
분당 최대 5곳·일산은 4곳
“선도지구 돼야 랜드마크”
공사비·추가분담금 관건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을 우선 추진하는 ‘선도지구’ 선정 방식이 22일 베일을 벗자 분당·일산을 비롯한 해당지역 주민들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만약 올해 선도지구로 지정되지 못하면 최소 1년 이상 정비 일정이 늦어지는 만큼 선도지구 선정에 일부 주민들은 사활을 걸었다. 특히 선도지구 평가 기준으로 주민 동의율이 전체 배점 100점 중에서 60점을 차지하는 만큼 내달 공모 시작 전까지 동의율 높이기에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설 전망이다.
가구당 주차대수와 소방활동 불편 정도 등을 따지는 불편도, 기반 시설과 자족 기능 등 도시 기능 활성화 확보 여부, 통합 정비 참여 단지 수, 참여 가구 수에 각 10점씩 부여됐다. 이웃단지끼리 합쳐 재개발·재건축하는 통합 정비 참여 가구와 단지가 많을수록 유리한 구조여서 통합 재건축은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볼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합 재건축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경우를 빼면 단독 재건축의 경우엔 노후계획도시정비·지원특별법을 적용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 동의율은 아파트 입주민뿐 아니라 상가 지분 보유자를 비롯한 전체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산정한다. 만약 상가가 다수인 단지의 경우 동의율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성남시 분당구 한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은 “아파트 주민만을 대상으로 했을 땐 사전 동의율이 90%까지 나왔지만 상가까지 포함하면 70%대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남은 기간 상가 소유주 동의를 받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동의율이 가장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며 자칫 분위기가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통합 재건축의 경우 이해관계자가 다수여서 동의율 확보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병길 국토부 도시정비기획준비단장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는 통합 재건축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통합 재건축이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주민들이 판단하면 자연스럽게 동의율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선도지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이유는 분명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 따라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랜드마크 위상을 갖는 최우선 새 아파트 단지로 변신할 수 있다”며 “가격 측면 혜택은 물론이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단지도 선도지구에 들지는 않더라도 사업이 지나치게 늦어져선 안 된다”며 “전세 이주 수요를 고려해 2~3년 정도의 편차가 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총 정비 물량의 10~15%를 올해 선도지구로 지정하고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정비가 추진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일정도 빠듯한 게 사실이다. 특히 이주대책을 비롯한 문제로 매년 이처럼 추가 지정을 통해 정비사업을 착착 진행해 나가는 건 쉽지 않아 1기 신도시 전체가 재정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당히 소요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재건축 사업에선 개별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 즉 추가분담금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 속도도 부촌 중심으로 두드러질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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