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함께 할 때가 좋았지... 포체티노, 첼시와 궁합 꽝! 세트피스 전문가 무시→마찰

박윤서 기자 2024. 5. 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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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난다.

첼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구단은 새로운 감독이 임명될 때까지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포체티노 감독과의 이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충격적인 결정이다. 첼시는 시즌 막바지 대반전을 이뤄내며 리그 6위에 안착했다. 16라운드를 치를 때만 해도 첼시는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차근차근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힌 첼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리그 6위로 유럽대항전에 진출하게 됐다. 돌아오는 25일 열리는 FA컵 결승전 결과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또는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진출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던 경질설은 시즌 막바지 좋은 페이스에 싹 사라졌었다. 선수들도 포체티노 감독을 믿고 있었고, 보드진도 포체티노 감독에게 다음 시즌까지 시간을 줄 것이라는 보도도 많이 나왔다. 첼시 팬들도 포체티노 감독이 이뤄낸 대반전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첼시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투자 대비 성적이 너무 나오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보드진의 재정적 지원을 많이 받았다.

이번 시즌 이적료 지출만 4억 6,780만 유로(6,920억)였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 걸출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 큰 돈을 지출했다. 물론 메이슨 마운트, 카이 하베르츠, 마테오 코바치치 등 잉여 자원을 잘 매각하여 수익도 어느 정도 있었으나, 손실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이 세트피스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텔래그래프'는 22일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세트피스 전문가들을 무시하면서 축구는 선수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의 고집은 그라운드 위에서 드러났다. 세트피스 전문가를 해임한 후에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패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에서도 세트피스 실점으로 패배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첼시 보드진과 포체티노 감독의 마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훗스퍼 감독을 내려놓은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 팀에서 오래도록 정착하지 못했다. 토트넘을 떠난 후 2021년 1월 파리 생제르맹(PSG)의 감독에 부임해 2022년 7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1년 반 정도밖에 팀을 이끌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우승하긴 했으나, PSG는 포체티노 감독을 믿지 않았다.

이후 야인 생활을 1년 정도 즐긴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의 감독으로 왔다. 2023년 7월 부임했는데, 2024년 5월 22일에 첼시를 떠나게 됐다. 1년도 팀을 이끌지 못했다.

자연스레 토트넘 시절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을 이끌면서 토트넘의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해리 케인-손흥민-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구성된 DESK 라인은 토트넘 역사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공격 조합이다.

우승 트로피는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 하에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클럽으로 거듭났다. 2016-17시즌 리그 2위, 2017-18시즌 리그 3위 등을 기록했고,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사진 = 풋볼런던

 

손흥민과의 인연도 깊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1년 뒤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했다. 첫 시즌은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분데스리가 복귀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손흥민을 도와준 것이 포체티노 감독이다. 손흥민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이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탑급 공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장본인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사랑은 토트넘을 떠나서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토트넘과 첼시의 맞대결 전에 그는 "우리 모두는 손흥민이 환상적인 선수인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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