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조이자… 카드론 잔액 ‘최고치 행진’

안승진 2024. 5. 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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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면서 그 여파가 카드론 잔액 증가에 이어지고 있다.

여신업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달리 카드업권은 대출을 막고 있지 않아 카드론 잔액이 계속 늘고 있다"며 "높은 연체율은 카드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당국이 서민 자금 공급을 멈추지 말라고 하면서 건전성 관리까지 주문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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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9조9644억… 전월 최고치 또 경신
대환대출 1년 새 45%↑… 건전성 ‘빨간불’
저축銀 영업환경 악화에 대출 축소 여파

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면서 그 여파가 카드론 잔액 증가에 이어지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9644억원으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39조4821억원)를 다시 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5605억원으로 전월(6조4636억원)에 비해 1000억원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7조3345억원으로 전월(7조3236억원) 대비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주요 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가 연 12~1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증가 추이를 보이는 건 저축은행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진 여파로 분석된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서민 대출을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지난 3월 여신 잔액은 101조3777억원으로 2021년 12월(100조588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제1금융권에서의 대출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이뤄지는 신용대출도 3월 기준 차주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가 925.8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점이 늘어났다.

카드사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사 대출을 갚지 못해 빚을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1조83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2603억원)와 비교해 45.6% 급증했다.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실질연체율도 1분기 하나카드(2.30%), 우리카드(2.28%), 국민카드(2.14%), 비씨카드(2.08%) 등 주요 8개 카드사 중 절반이 2%를 넘어섰다.

여신업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달리 카드업권은 대출을 막고 있지 않아 카드론 잔액이 계속 늘고 있다”며 “높은 연체율은 카드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당국이 서민 자금 공급을 멈추지 말라고 하면서 건전성 관리까지 주문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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