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경림 타계'에 "사람 이야기 쓴 시인…명복 빌어"

조국 "물 말은 밥에 짠지 같은 시 써"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016년12월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 시상식에서 선정위원장인 신경림 시인이 인사말 하고 있다. 2016.12.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신경림 시인의 타계 소식에 "회한은 매미껍질처럼 남기고 편히 가셔라"고 추모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추모 메시지를 내 "신고(辛苦)의 삶이었다"며 "군화 신은 이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시인은 사람 이야기를 썼다. 삶을 질박하게 노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천상의 언어나 악마의 절규가 아니라, 내 형제자매와 우리 부모님이 밥상머리에서 하는 말로 시집을 채웠다"며 "물 말은 밥에 짠지 같은 시"라고 했다.

조 대표는 신 시인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의 구절을 언급하며 "7번째 연에 나오는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는 당초 '탱크 굴러가는 소리'였다. 군사 정부의 검열과 탄압을 우려한 출판사가 만류해 에둘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세상은 지나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입을 틀어막는 주먹이 있다"며 "회한은 매미껍질처럼 남겨두시고 편히 가십시오. 저희가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학계에 따르면 시인은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이날 오전 8시 17분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향년 8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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