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장점마을 비료공장 철거해 생태공간으로
[앵커]
전북 익산의 한 마을이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로 주민들 사이에 암이 집단 발병해 큰 고통을 겪었는데요.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장을 철거해 생태환경공간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1년 농촌 마을에 들어선 비료 생산 공장.
담뱃잎 찌꺼기를 태워, 매연과 폐수 등 유해물질을 배출했습니다.
공장이 들어선 뒤 마흔 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이 암에 걸려 숨지거나 투병했고, 공장 폐쇄 뒤 정부 역학조사 끝에 공장이 배출한 유해물질과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옛 비료공장입니다.
주민 아픔이 서려 있는 이 공장이 문을 닫은 지 7년이 지나서야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전북 익산시는 당초 공장 전체를 철거하려 했지만, 환경 오염의 피해를 알려 사회적 참사 재발을 막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공장 일부만 철거하고 나머지는 기억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최재철/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환경(오염)에 경각심을 주고 교훈이 되도록 해서 그런 시설을 하기를 주민들이 원했습니다."]
또 공장 주변에서 황조롱이와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돼 내년 말까지 57억 원을 들여 훼손된 자연 생태계도 복원할 계획입니다.
[박용천/익산시 환경정책계장 : "주민들이 겪었던 고통과 아픔을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치유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계획입니다."]
집단 암 발병을 불러온 폐공장이, 환경에 대한 교훈을 되새기는 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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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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