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힘 비대위원장 “차기 대표는 당 안정화시키고 롱런해야 다음 선거 때 승리”

유태영 2024. 5. 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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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지도부가 6번 바뀌는 일 안돼
수용력 있는 전대룰 전략적으로 개정
전대 시기도 컨벤션 효과 극대화해야
특검發 국회 마비 손해… 정치복원 필요
특정인 책임 묻는 총선백서 공개 안돼
개혁신당과 정책에선 연대·연합 가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당의 차기 리더십에 대해 “대표가 2년에 여섯 번씩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번 당대표는 당을 안정화시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비대위는 務實力行”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과제와 관련해 “당을 안정화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어느 타이밍이 가장 (전당대회 개최일로)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제현 선임기자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차기 대표가 내년 보궐선거와 후년 지방선거, 3년 뒤 대통령선거를 잘 준비해 선거 승리를 안겨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책임론 적시 여부로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총선백서의 전당대회 전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백서냐에 따라 다르다”며 특정인의 책임을 따지는 형식의 백서라면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심을 100% 반영하게 돼 있는 전대 룰 개정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건 후보들”이라며 당 화합과 공정성을 감안해 수용성 있는 룰을 전략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7월 중 개최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진 전대 개최 시기를 놓고는 “컨벤션 효과 극대화 시기를 고민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전대 준비 상황까지 두루 고려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 비대위원장과 일문일답.
―차기 당 리더십은 어떤 방향이 바람직한가.

“이번 당대표는 당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지금처럼 2년 새 지도부가 여섯 번 바뀌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롱런해야 한다. 내가 2년간 대표를 지냈는데, 잘 했든 못 했든 당이 안정이 되고 선거에서 연전연승했다. 당은 선거를 준비하는 기구다. 다가올 보궐선거, 지방선거,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염두에 두고 선거를 잘 준비해야 한다.”

―총선백서를 두고 논란이 그치지 않는데, 전대 전에 공개할 계획인가.

“어떤 백서냐에 따라 다르다. 과거에 대한 ‘심판서’가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후보들이 책임에 대한 방어를 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서로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면 미래지향적인 전대가 될 수 없다. 당도 국민도 원하지 않는다. 백서는 전적으로 미래를 위한 ‘경계서’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주어가 당이 돼야 한다. 개인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이 선거이지 않은가. 예를 들어 당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이 돼 연설 한번 하더라도 선대위 내 수많은 기구의 의견을 수렴해 내려간 오더에 의해 움직인다.”

―전대 시기는 7월 중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진 것 아닌가.

“전대 시기 결정도 전략적이어야 한다.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가 연설 하나로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전대 연설 하나가 평생의 연설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전대를 하기 위해 날짜는 책임지고 맡겨 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니 민주당 전대 상황도 들여다봐야 한다.”
―전대 룰 개정은.

“중요한 건 후보들이다. 과거에 보면 경선 룰 때문에 당이 깨질 뻔한 적도 있지 않았나. 후보군 출마 흐름을 감안해 다들 수긍할 수 있는 룰을 짜도록 하겠다. 그 부분은 정치의 영역이다. 개성이 뚜렷한 룰이 생기면 (경선판에) 못 들어가는 사람도 나올 텐데, 그렇게 극단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로 돌아와 다시 여야 강대강 대치가 예상된다.

“특검이 이렇게 진행되는 건 좀 이해가 안 간다. 이 정도 문제로 국회가 마비되는 건 비교할 수 없는 이익의 불균형이다. 엊그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도 ‘두려움과 배제의 기운이 사회를 지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에 관용의 정신이 중요하다. 지도자들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 대표에게 ‘저녁이 있는 정치’를 제안했는데, 밤새 토론하다 보면 아침에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는 게 정치다. 지금은 정치 과잉이 아니라 정치 부재라고 인식하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여당도 야당 인사를 자주 만나 대화해야 (긴장) 강도가 확 떨어진다.”

―당 일각에선 3김 여사(김건희·김정숙·김혜경) 특검론도 나오는데.

“개인 의견인데, 그렇게 되면 김건희 여사가 억울할 것이다. 실체가 없는 것을 다른 것과 같은 반열에서 논의하자는 것은 조심스럽다. 내가 사법가(판사)로 지냈기 때문에 사법적 시각으로선 조금 그런 면이 있다. (총선 당시) 국정심판론과 이·조심판론을 동급으로 다뤘을 때 이상하지 않았나. 당에서 입장을 취할 때는 면밀한 검토와 신중한 입장이….”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를 만나 ‘연대’를 언급했는데.

“매 맞을 수 있는 얘기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를 좋아한다. (이 전 대표의) 선거전략이 차원이 다르더라. 허 대표에게도 ‘디지털 정당 만들어 봐라. 정치·사회적으로 영향이 클 거다. 우리가 따라갈 테니 이끌어 봐라’ 했다. 허 대표도 우리를 ‘친정’이라고 하던데, 정책에선 연대·연합할 수 있을 거다. 흡수·통합을 하려 하지 말고 인정해 주면서….(추가 질문으로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과 연대 가능성을 묻자) 이준석은 그걸 간절히 원할 거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 다른 것보다 디지털 정당 제대로 만들어 봐라 권유하고 싶다.”
―최근 정부 정책의 잇단 혼선과 관련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정책은 당정, 언론, 국민 심판을 통해 걸러진다. 당정 단계에서 걸러지는 게 가장 가벼운 통과 의례다. 정부 쪽에선 당과 모든 걸 하는 게 정책 성공의 요체다. 지금은 과도기, 새벽 미명의 시간이라 그런 면이 있지만 하루빨리 당정협의시스템을 잘 짜서 제대로 가동해야 한다.”

―개헌에 대한 견해는.

“미국과 독일은 1∼2년에 한 번씩 바꾼다. 옷 수선하듯이 맞춰 나가고 새로운 정치사상, 국제정세 국민들 요구를 집어넣는다. 책임을 국회와 분담하는 ‘권력 분담’ 이런 것에 대한 근본적 생각은 많이 한다.”

―2024년 황우여 비대위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길 바라나.

“무실역행(務實力行·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함)이다. 지금 닥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서 답을 찾아야지 다른 건 다 허황되다.”

유태영·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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