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노르웨이·아일랜드 팔레스타인 국가인정…이스라엘 강력 반발(종합)

아일랜드·스페인 '두 국가 해법' 지지 입장 재확인
벨기에·슬로베니아·몰타도 나설지 주목

(서울=뉴스1) 강민경 박재하 기자 = 스페인·노르웨이·아일랜드 등 유럽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가자지구의 참상이 7개월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움직임에 점점 더 힘이 실리는 추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인정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총리는 "노르웨이와 스페인 또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했다"며 "앞으로 수 주 내로 더 많은 국가가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적으로 승인하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또한 오는 28일부터 내각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확인했다.

노르웨이 국영 NRK 방송 등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외무부 장관 또한 이날 중동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이 밖에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몰타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 위해 전면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주재하는 아일랜드 대사와 노르웨이 대사, 스페인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대사들을 즉시 초치하라고 명령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128명의 인질을 돌려받기 위한 노력에 차질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 소탕과 인질들의 귀환보다 더 정의로운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후세인 알 셰이크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자유세계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승리를 거두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 독립은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종착역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까지 △스웨덴 △불가리아 △키프로스 △체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호주 등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용의는 있지만, 최종적 국경선과 예루살렘 지위 설정 등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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