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쟁 시작됐다..미·러, 심상치 않은 움직임 [세계는 날리지]

러시아가 지난주 발사한 저궤도 위성은 다른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대우주 무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미국 위성이 떠 있는 궤도상에 새로운 대우주 무기를 배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의 새 위성은 2019년과 2022년에 배치된 대위성 무기의 탑재물과 유사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의 대우주 무기가 미국 위성에 위협이 되는지 질문에는 미국 위성과 같은 궤도에 있다고 답했고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에도 '코스모스-2553'으로 알려진 대우주 무기를 발사했으며 이 위성은 핵무기가 탑재되지 않았지만, 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러시아는 핵폭발을 일으켜 지구 저궤도 위성 수백 개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러시아는 해당 위성이 과학 연구용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위성의 궤도가 러시아가 설명한 연구를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맞서 미국 또한 우주 전쟁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19년 공군에서 일부 병력을 분리해 미 우주군을 창설했습니다.

우주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양경비대에 이어 미국의 6번째 군대 조직으로 각종 인공위성을 통합 활용해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성 통신, 미사일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타라 콥 / AP 통신 국방부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는 수년 동안 미국과 서방 위성을 방해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2019년에 미국 우주군과 우주 사령부를 창설하여 이에 대한 방어를 서서히 구축해 왔습니다.]

미 우주군은 적국이 위성을 활용해 지구상의 미군을 탐색·조준할 수 없도록 하는 '병력 방호'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파교란 등으로 적의 위성통신을 방해하는 기존 지상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며

적 위성 파괴를 위한 수단으로 사이버공격, 지상·우주 레이저 무기, 고출력 극초단파 무기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타라 콥 / AP 통신 국방부 특파원 : 예전에는 하늘 위를 통제하기만 하면 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선 말이죠. 공중 지배. 폭격기를 원했죠. 전투기를 원했습니다. 폭격기를 보호하기 위해 폭격기 상공에 전투기가 있어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위성이 모든 것을 제어하기 때문에 위성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사 위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전쟁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우주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손민성 (smis9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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