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소년' 안타까운 소식에…지역사회가 응답 [경기일보 보도, 그 후]

박소민 기자 2024. 5.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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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보도 후 문의 쇄도… 응원 릴레이
안산시, 긴급복지 지원자 선정 검토
일러스트. 유동수화백

 

삼각김밥 소년의 안타까운 소식(경기일보 22일자 1면)에 지역사회가 온정의 손길로 응답했다.

22일 안산상록경찰서 민원실에는 오전 10시부터 경기일보 보도를 접한 다수의 시민들이 삼각김밥 소년을 찾는 전화가 쏟아졌다. “학생을 지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 “부산 시민이지만 학생을 돕고 싶어 연락했다” 등 지역을 불문하고 선행 꼬리물기가 시작됐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일부 시민들은 경기일보 기자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 처해 있는 삼각깁밤 소년에 대한 지원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영업자는 경기일보 기자에게 “A군이 성인이 될 때까지, 아니 무사히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라도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안산시 역시 위기상황에 놓인 A군이 복지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지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안산시청은 이날 A군 가정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긴급복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잠정 결론을 이끌어 냈다. 이후 진행될 검토 과정까지 마무리되면 해당 가정은 3개월 간 매달 약 15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아동복지과에 협조를 요청해 매일 9천원씩 지급되는 바우처 카드 발급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선애 안산시청 복지정책과 팀장은 “경기일보 기사를 통해 A군의 사연을 접하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은 물론 향후 경찰서와 연계해 A군 가정을 포함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답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도 위로와 격려의 댓글을 남기며 A군을 향한 응원의 봇물을 이어갔다.

아이디 2022**은 ‘학생을 위해서 기부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댓글을 남겼고 byun**은 ‘근처에 살면 내 가게에서 매일 밥 먹일텐데’ , kolt**은 ‘A군이 커서 누구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 응원해’라고 전했다. 또 아이디 cjsf**은 ‘나쁜 길로 빠지지 말고 튼튼하게 잘 커라’는 등의 위로와 격려의 글이 쏟아졌다.

한편 경찰이 지난 3월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안산시의 한 편의점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오로지 삼각김밥만을 훔쳐온 A군에 대해 처벌 대신 온정을 베푼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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