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제수용소 실태 고발에 30년 헌신한 일본의 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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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도 북한의 강제수용소를 없애지 못했습니다. 그곳에 갇힌 수용자들을 하루라도 빨리 해방하기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미력하나마 노력하겠습니다."
북한의 끔찍한 강제수용소 실태 고발에 30년을 바친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83)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단체 물망초가 주는 '물망초인(人)상'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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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그간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도 북한의 강제수용소를 없애지 못했습니다. 그곳에 갇힌 수용자들을 하루라도 빨리 해방하기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미력하나마 노력하겠습니다."
북한의 끔찍한 강제수용소 실태 고발에 30년을 바친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83)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단체 물망초가 주는 '물망초인(人)상'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2022년부터 북한 인권 증진에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에 물망초인상을 수여해온 물망초는 일본에서 '북조선 강제수용소를 없앨 행동 모임'(노 펜스·No Fence)을 이끄는 오가와 교수를 제3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한국어로 수상소감을 밝힌 오가와 교수는 "앞으로 북한 강제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글들을 중국어로 번역해서 보급하고 싶다"며 고령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정보가 곧 힘이라고 믿는다는 오가와 교수는 북한 요덕수용수를 경험한 탈북민 강철환 씨가 쓴 '수용소의 노래'와 같은 책을 중국어로 번역해 배포하고, 인터넷으로도 강제수용소 실태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가와 교수는 1993년 8월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북한을 탈출해 교토에 정착한 탈북민에게서 그의 가족이 산속에 있는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를 널리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석 달 뒤 도쿄에서 탈북민 7명의 증언을 듣는 집회를 개최한 오가와 교수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처할 상설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1994년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를 결성했다.
오가와 교수는 한국에서 1995년 출범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손잡고 1996년부터 계간 '생명과 인권'을 공동 출판하기 시작됐고, 영어로 번역된 이 책이 미국 의회에 들어가 미국에서 북한 인권을 다루는 회의가 열리는 계기가 됐다.
2008년에는 북한 강제수용소를 해체하겠다는 목표로 '노 펜스'를 창설했고, 그 실상을 알고 있는 탈북민을 일본으로 초청해 강연을 진행해 왔다. 오가와 교수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노 펜스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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