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격화…현대차 50년만에 '최고가'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5. 22.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 주가가 글로벌 자동차 무역분쟁에다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22일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7~8월 중에 주주가치 제고안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은행주가 이날 조정을 받으면서 주주환원 주식 중에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밀려 미국·유럽 자동차 기업의 판매가 이미 급감하고 있어 중국의 관세 인상이 현대차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에
美·유럽 비중 큰 국내차 수혜
2분기 주주환원책 기대 겹쳐
하루만에 9.5% 올라 신고가
우선주·기아도 동반 상승세

현대자동차 주가가 글로벌 자동차 무역분쟁에다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22일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했다. 1974년 상장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9.49% 오른 27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2우B는 6.09% 오른 16만89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우는 5.51%, 현대차3우B는 5.4% 올랐다. 기아는 3.93% 상승한 11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2021년 1월 11일에 장중 28만9000원을 찍었으며, 종가는 26만8500원이었다.

22일 오후 1시 이후부터 현대차는 중국에서 외제차에 관한 관세를 대폭 올린다는 소식과 함께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까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수입하는 대배기량 차량에 보복 관세를 매겨 미국의 관세 보복과 유럽연합(EU)의 무역 제재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중국 판매 비중이 낮은 현대차에는 유리하지만 중국 판매가 높은 다른 제조사들은 마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유럽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국가 간 자동차 관세 보복이 격해질수록 반사 효과를 보는 측면도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공회의소는 유럽과 미국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일시적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복 관세를 높이고 EU 역시 중국산 전기차의 불법 정부 보조금 수령에 대한 예비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서다.

중국은 단기적으로 배기량이 2.5ℓ 이상인 수입산 내연기관 차량에 대해 관세를 25%까지 올리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배기량이 큰 수입 화석연료 차량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한 보복 관세 인상을 지시한 바 있다. 미국은 해당 조치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보복 관세를 25%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EU도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법 정부 보조금 투입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오는 6월 6일까지 조사를 마친 뒤 7월 초에 잠정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EU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불법 보조금 관련 수입품에는 평균 19%의 관세를 매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7~8월 중에 주주가치 제고안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은행주가 이날 조정을 받으면서 주주환원 주식 중에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밀려 미국·유럽 자동차 기업의 판매가 이미 급감하고 있어 중국의 관세 인상이 현대차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김정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