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 늘린 중소형주 … 주가도 올랐네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4. 5.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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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567위 예스코홀딩스
파격 배당에 한달 주가 10%↑
한국쉘석유도 52주 신고가
일부 대주주 필요로 배당 늘려
지속가능성 따져서 투자해야

국내 증권 시장에서 고배당주로 익히 알려진 종목은 주로 은행·보험 등 시가총액이 수조 원에 이르는 금융권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시가총액 수백억, 수천억 원대의 종목들이 배당을 크게 늘리며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배당의 지속가능성을 따져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에프앤가이드 밸류업 프로그램 통계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에서 현금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예스코홀딩스, 인화정공, 에이블씨엔씨 등으로 나타났다.

예스코홀딩스는 배당수익률이 20.11%로 국내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예스코홀딩스는 최근 한 달간(4월 22일 종가 대비 5월 22일 종가) 주가가 10.55% 상승했다.

LS그룹 계열사로 분류되는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2547억원으로 코스피 상장 기업 중 567위다. 투자자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해당 종목은 2021년과 2022년에도 연간 배당수익률이 각각 6.28%, 7.94%에 달했는데,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26.52%까지 올랐다. 분기배당을 채택하고 있어 지난 2월에 시가배당률 7.8%에 이르는 배당을 결정했고, 지난달에는 일시적 수익 발생을 이유로 시가배당률 2.5% 상당의 배당을 추가로 결정했다.

이처럼 예스코홀딩스가 이례적으로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이유로 회사 특유의 지배구조를 꼽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스코홀딩스의 지분 40%가량은 구자은 LS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자사주 비율도 28.6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주주 일가의 증여세 납부가 마무리되면 배당이 축소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음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인화정공은 시가총액이 1181억원으로 코스닥에서 743번째로 높다. 2018년부터 줄곧 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올해 돌연 이례적인 규모의 배당에 나섰다. 배당금 지급을 결정한 지난 2월 당시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이 19.1%였는데, 주가가 많이 상승한 현재도 배당수익률이 16.96%에 달한다.

인화정공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금 재원을 마련한 덕분에 해당 지급분에 대해 배당소득세도 과세되지 않는다. 이에 해당 종목 주가는 올해 초 1만원 안팎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1만3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2448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 587위인 에이블씨엔씨는 배당수익률이 15.31%에 달해 고배당주 순위에 올랐다.

화장품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미샤'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오랜 기간 배당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배당에 나섰다. 특히 최근 화장품주 상승 랠리에 힘입어 에이블씨엔씨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 기간 44.10% 상승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정다운은 오랜 기간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21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배당을 시작했다. 2021년 당시 배당수익률은 3.40%로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4.68%로 오른 데 이어 2023년에는 연간 배당수익률이 10.71%에 달했다.

이에 정다운 주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000원 안팎을 맴돌고 있었으나, 연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며 3000원대에 안착했다. 지난해 갑자기 이례적인 배당을 실시한 다른 종목처럼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긴 시간에 걸쳐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어 투자자로부터 호평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쉘석유 역시 오랜 기간에 걸쳐 배당수익률이 차츰 높아지고 있다. 2019년에는 배당수익률이 4.95%였으나, 매년 상승해 지난해 11.06%까지 올라간 바 있다. 이에 걸맞게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계속 상승해 알짜 중소형 배당주로 꼽힌다. 이에 한국쉘석유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0.95%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올해 들어 매일같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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