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벗은 한화오션…3000억 흑자 '청신호'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5.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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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출범 1주년을 맞는 한화오션이 과거 대표적인 부실기업으로 꼽히던 전신 대우조선해양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이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더불어 차질을 빚었던 생산 속도가 빠르게 본궤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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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편입 1년만에 정상화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주력
기업가치 9조 넘어 3배 성장
호주 오스탈 인수 저울질 등
해양·방산에 투자역량 집중
경쟁사보다 수주량 적어 부담

23일 출범 1주년을 맞는 한화오션이 과거 대표적인 부실기업으로 꼽히던 전신 대우조선해양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가 수주를 경계하는 선별 수주 전략과 경영 체질 개선으로 재무지표가 본격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도 눈앞에 둔 상태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해양·방산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상선에 치우쳐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한화오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72억원으로 2021년 이후 첫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 체제하에서 이뤄진 방만 경영과 저가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이 2021년과 2022년에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당시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거두며 12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한화오션이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더불어 차질을 빚었던 생산 속도가 빠르게 본궤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출범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수주 역량을 집중했다. 아울러 인력 부족으로 초래된 공정 지체를 만회하기 위해 고용에도 적극 나섰다.그 결과 지난해 4분기 2200억원에 달했던 공정 안정 관련 비용이 올해 1분기 180억원까지 줄어들며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화그룹 편입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계열사들의 참여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체질 개선과 함께 이뤄진 자금 수혈로 인해 2023년 1분기 1858%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41%로 안정화됐다. 한화그룹 편입 당시 3조원 안팎이었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9조2827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한화오션은 올해 경영 정상화와 동시에 해양· 방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최근 투자는 해양 부문에서 나왔다. 지난달 총 4025억원을 투입해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 건설 부문의 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이달엔 싱가포르 해양 부유물 제작 업체인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21.5%를 910억원을 들여 확보했다. 방위 사업의 경우 연간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군함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 조선·방산 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조선·방산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최근 보여준 저조한 상선 수주 실적을 감안할 때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총 선박 수주액은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로,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226억달러)과 삼성중공업(83억달러)에 비해 크게 뒤졌다. 올해도 5월 22일 현재까지 33억달러 상당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조선 3사 가운데 최하위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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