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압권' 오타니 단 1번도 실패 없는 기록, 유니폼까지 찢어졌다... '2안타-2도루-2득점' 원맨쇼 펼치면 뭐하나
오타니는 22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아다녔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 패배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코빈 캐롤(중견수)-케텔 마르테(2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제이크 맥카시(우익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케빈 뉴먼(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4.17을 마크하고 있었던 브랜든 팟이었다.
오타니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섰다. 오타니는 상대 선발 팟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8구째 몸쪽으로 깊숙하게 파고드는 스위퍼에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오타니는 팀이 0-2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부터 시동을 서서히 걸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팟의 정중앙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여유 있게 서서 들어가는 2루타였다. 이어 후속 프리먼이 포수 파울 팝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가운데, 다음 타자 스미스 타석 때 오타니가 3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때 애리조나 포수 모레노의 3루 송구가 외야로 빠졌고, 이 사이 오타니는 홈으로 가볍게 들어왔다. 애리조나가 오타니의 3루 도루에 전혀 베이스 커버가 안 될 정도로 무방비 상태였다. 오타니의 올 시즌 첫 3루 도루였다. 다만 3루에 오타니가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그의 유니폼 왼쪽 무릎과 엉덩이 부분이 찢어지기도 했다. 결국 오타니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유니폼을 갈아입고 다시 경기에 임했다.
오타니의 맹활약에도 다저스는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2회초 1사 후 구리엘의 주니어의 우전 안타와 맥카시의 좌전 안타에 이어 수아레즈가 우전 적시타, 모래노가 중전 적시타를 각각 작렬시켰다. 다저스는 4회말 선두타자 오타니가 2루타에 이어 1사 후 3루 도루를 감행한 뒤 상대 포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으로 쇄도했다.
애리조나는 5회초 또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후 뉴먼의 좌전 안타, 캐롤의 좌전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은 뒤 마르테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뉴먼이 득점에 성공했다.(3-1) 계속해서 6회초에는 선두타자 워커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4-1)
하지만 애리조나는 7회초 큰 것 한 방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뉴먼의 볼넷과 1사 후 마르테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 여기서 피더슨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7-3으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4연승을 마감하면서 33승 1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23승 26패로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날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99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은 여전히 100%. 산술적으로 오타니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26도루를 훌쩍 뛰어넘어 41개의 도루를 올릴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에서 5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40홈런-40도루라는 대기록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주니치 스포츠와 스포츠 호치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 앞에서 출루할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도루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지 않기에,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애리조나 포수인 모레노는 오타니의 주력에 대해 "정말 뛰어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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