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모순에 빠진 민희진? 접입 가경 카피 논란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5.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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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어도어

"진스를 카피한 뉴진스를 카피한 아일릿?"

그룹 뉴진스를 둘러싼 카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아일릿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반면 뉴진스가' 외국 그룹을 카피했다는 주장이 등장하며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모기업 하이브와의 갈등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 등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하이브가 자신에 대한 감사를 착수했다는 것이다. 

물론 박지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하이브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박 대표이사는 최근 민 대표에게 보낸 메일 전문을 공개하며 "빌리프랩에서 생산된 모든 내부 문서를 검토했으나 뉴진스 모방을 의도한 사실은 일절 없었음을 확인했다. 유사성 여부는 인터넷상의 문제제기만으로 성립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이 전면적인 대응에 나섰다. 빌리프랩은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민 대표 측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 당사는 해당 의혹이 사실과 다름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사법 기관에 제출했으며, 시일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엘 시글로

이처럼 아일릿 측이 표절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법적대응까지 나선 가운데, 뉴진스 역시 멕시코 그룹 진스를 따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뉴진스와 90년대 멕시코 그룹 진스 사이의 유사성을 비교한 글이 게재된 것이다. 지난해 1월 멕시코 현지 매체 엘 시글로 역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을 살펴보면 대문자 J가 강조된 로고, 로고를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특징, '어텐션'에서 생머리를 쓸어 올리며 양 팔을 드는 안무와 'OMG' 속 기차놀이 안무를 떠올리게 하는 진스의 안무 등 유사하다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

앞서 신곡 '버블 검'도 표절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와는 결이 다르다. 단순히 음악이 아닌 콘셉트와 비주얼, 안무 등 많은 부분에서 겹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빌리프랩

표절과 레퍼런스를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여기에 오마주, 벤치마킹 등 유사한 개념을 덧붙인다면 구분은 더더욱 모호해진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빌리프랩은 "지적 자산에 대한 표절 여부는 개인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해석이 아닌 합당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판단되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민희진 대표의 일방적 주장으로 인해 표절이 기정 사실화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민희진 대표 역시 지난달 기자회견장에서 단순한 카피보다는 "우리의 포뮬러를 따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진스 아류'라는 강한 워딩에 묻혔지만 민희진 대표는 결과물보다는 그 과정을 문제삼았다. 

'유사성 여부는 인터넷 상의 문제 제기만으로 성립할 수 없다'는 빌리프랩의 주장은 '진스 카피 의혹'에 민희진 대표도 충분히 꺼낼 수 있는 논리다. 반대로 '포뮬러를 따라한 것이 문제'라는 민희진 대표의 공격 논리 역시 뉴진스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민 대표의 주장이 힘을 잃고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지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스타뉴스DB

가요계 관계자들 역시 표절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느낌이 유사하다고 해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음악의 표절을 밝히는 것도 쉽지 않은데 추상적인 내용은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빌리프랩이 22일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결국 판단은 법원에게 돌아가게 됐다. 아일릿 측은 표절이 아니라는 자료가 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민희진 대표 측은 이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희진-하이브 갈등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카피 의혹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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