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서 '벤처'된 그리티, 급성장 비결은

김지우 2024. 5. 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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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케팅 협업 '감탄브라' 등 성장 가도
코스닥 중견기업서 '벤처기업' 소속 변경
2년 연속 매출 두 자릿수 성장
빅사이즈 속옷 '르페'에 애슬레저 '위뜨' 확대
/ 그래픽=비즈워치

'감탄브라', '원더브라' 등으로 알려진 언더웨어 전문업체 그리티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홈쇼핑에서 온라인 자사몰 중심으로 운영전략을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 애슬레저 시장 진출에 이어 기업 모태 브랜드였던 '르페'를 큰 컵 중심의 언더웨어 브랜드로 리뉴얼하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쇼핑에서 온라인몰로 힘 줬더니

그리티는 이달 코스닥시장 중견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소속을 옮겼다. 코스닥 벤처기업부에 지정되려면 △녹색인증·이노비즈 인증·R&D 투자비율이 5% 이상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500억원 △자본잠식 없음 △최근 3개년 중 2년 흑자 △매출증가율이 2년 평균 2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리티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1761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그리티의 올 1분기 매출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늘었고,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46.7% 증가했다.

그리티 실적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그리티 측은 "그리티의 대표 인기 언더웨어 브랜드인 감탄브라와 원더브라의 온라인 자사몰이 급성장한 영향"이라며 "홈쇼핑 위주에서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엔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과의 협업이 뒷받침됐다. 2021년 그리티는 마케팅·비즈니스 부스팅 전문기업인 에코마케팅과의 첫 협업을 시작했다. 첫 협업 작업으로 감탄브라 공식몰을 론칭했다. 

그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감탄브라의 매출은 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그 중 감탄브라의 온라인 자사몰은 매출 4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원더브라 역시 지난해 온라인 자사몰 매출이 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예전의 그 '르페'가 아니다

그리티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1994년 코오롱이 출시한 속옷 브랜드 '르페'가 모태다. 2030대 고소득층을 겨냥해 고품질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코오롱이 철수한 후 2002년 문영우 엠코르셋(현 그리티) 대표가 인수했다. 엠코르셋은 우여곡절 끝에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 마이 사이즈' 등 여러 속옷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라이센스 브랜드인 '크로커다일', '쥬시꾸뛰르' 등의 언더웨어 판권도 획득했다.

2019년엔 엠코르셋은 사명을 '그리티'로 변경했다. 그리티는 2020년까지 매출 정체기를 겪었다. 2021년엔 매출 1087억원에 적자 76억원을 기록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론칭을 위한 초기비용을 투입한 데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투자 효과는 이듬해 나타났다. 2022년 그리티의 매출은 1431억원으로 늘었고, 29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모델들이 여성 빅 사이즈 언더웨어 ‘르페(LeFee)' 착용한 모습 / 사진=그리티

더불어 자체 브랜드인 '감탄브라'가 SNS광고 등으로 20~4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고공 행진했다. 감탄브라는 높은 신축성과 와이어가 없어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주력 유통채널을 기존 홈쇼핑에서 온라인 자사몰로 전환한 덕분이다. 올해 감탄브라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다.

최근 그리티는 C컵 이상의 언더웨어 전문 브랜드 '르페(LeFee)'의 온라인 공식몰을 열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르페를 C컵 이상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리뉴얼했다. 디자인과 내구성을 모두 겸비한 큰 컵 전문 언더웨어 브랜드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 마련한 틈새전략이다.

애슬레저에도 도전장

그리티는 애슬레저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리티는 2020년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 '위뜨'를 론칭했다. 언더웨어에 집중해왔던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다. 

위뜨는 백화점, 직영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가격대는 룰루레몬 등과 비슷하다. 국내 애슬레저 업계 1, 2위인 젝시믹스·안다르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다. 인지도 제고와 매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선 그리티의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이 안다르의 운영사인 만큼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위뜨 오프라인 매장 / 사진=그리티

위뜨는 올해에만 7곳의 백화점 매장을 오픈했다. 총 2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연내 1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 공식몰에선 온라인 전용 상품을 론칭하는 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짰다.

그리티 관계자는 "위뜨는 올해 2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라며 "활발한 온·오프라인 채널별 차별화 전략과 마케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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