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업주부도 통신료 잘 내고, IPTV 결합 할인받으면 신용카드 발급"

안하늘 2024. 5. 22.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업주부 장모씨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고 여러 차례 신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신용점수가 없는 전업주부나 대학생, 취업준비생들도 통신 연체가 없고 인터넷(IP)TV 등과 결합해 할인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컨대 연체 이력이 없는 사용자가 자기의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쓰면서 IPTV나 인터넷을 결합해 요금을 할인받을 경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체 이력, 통화·데이터 사용 패턴 분석
1년 내 연체할 가능성 예측하는 구조
"금융 이력 없어도 우량 고객 구별 가능"
'신파일러' 600만명 금융서비스 이용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전업주부 장모씨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고 여러 차례 신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직장을 다닌 경험이 없어 신용점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배우자 역시 소득이 일정치 않은 프리랜서라 배우자 신용을 인정받아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신용점수가 없는 전업주부나 대학생, 취업준비생들도 통신 연체가 없고 인터넷(IP)TV 등과 결합해 할인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준비법인)이 개발한 '텔코CB'에서는 이러한 통신 관련 정보를 활용해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에 대안신용평가 점수를 책정할 수 있다.

문재남 준비법인 대표는 "현재 신용평가는 기존 금융데이터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출, 신용카드 등 금융이력이 없는 경우 신용평가를 할 수가 없다"며 "신용 거래가 발생하기 전인 사회초년생, 주부, 은퇴자 등은 대부분 금융정보가 부족해 신용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신파일러는 1,280만 명에 달하며, 20대 청년과 60대 이상 장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통신3사와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은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준비법인을 설립한 뒤 4,700만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신용을 점수화하는 텔코CB를 개발했다.

텔코CB는 기본적으로 통신 연체 이력에 통신 데이터 및 통화 사용 정보를 결합해 사용자가 1년 내 연체를 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구조다. 예컨대 연체 이력이 없는 사용자가 자기의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쓰면서 IPTV나 인터넷을 결합해 요금을 할인받을 경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시간대별 데이터 사용량이나 통화량을 분석해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사용자 역시 연체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는 식이다. 기존 금융이력 기반 신용평가모델과 결합할 경우 신파일러에 대한 변별력은 약 20%, 외국인에 대한 변별력은 약 46% 향상된다고 준비법인은 밝혔다.

준비법인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신뢰성 등을 입증받아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인가를 취득했다. 케이뱅크와 모 카드사는 준비법인과 제휴를 맺고 다음 달 텔코CB를 접목하기로 했다. 신용평가 점수가 없는 개인이 동의할 경우 텔코CB 점수를 활용해 신용카드 발급, 중금리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지금은 신파일러지만 향후 우량 고객이 될 소비자를 사전에 판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량 신파일러 500만~600만 명이 자신의 신용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