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여성 뉴질랜드 총리 “재임 중 임신·출산... 국민들 굳건히 지지해줘”
“여성의 정치 참여를 늘리려면, 근본적인 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는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식(연동형 비례대표제)으로 국회의 대표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여성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던 전 총리는 2017년 여성으로는 최연소인 37세에 뉴질랜드 총리에 올랐다. 섬세하면서도 거침없는 소통 방식으로 코로나 팬데믹 등 국가적 위기를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임기 도중 임신과 출산을 하는 등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국정을 수행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손지애 전 CNN 서울 지국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서 아던 전 총리는 임기 2년 차이던 2018년 출산을 하게 되면서 ‘초보 엄마’와 ‘총리’직을 동시에 수행한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 임신을 알았을 때,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임신 사실을 밝히면) 사람들이 내가 총리직에 진지하지 않다고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엄마가 되는 것과 리더가 되는 것은 서로 배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입덧이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쉴 수 있는 장소를 계속 찾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막상 임신 사실을 알리니 국민들은 나를 굳건히 지지해 줬다”고 했다.
아던 전 총리는 여성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임 시절 유급 육아휴직을 6개월로 늘리고, 소득과 관계없이 생활을 뒷받침하는 보편적 아동 수당을 도입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며 “출산한 여성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 어떤 형태로든 가족에 대한 강력한 지원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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