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신공장 건설에 항공편도 늘었다…`윈윈` 시너지

장우진 2024. 5. 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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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0월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의 서배너 '엔마켓 아레나'에서 진행된 기공식 2부 행사에서 조지아 지역주민들이 전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항공 이용객이 급증하자, 미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이달부터 인천-애틀랜타 항공 노선을 증편했다.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따른 시너지의 하나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현지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양국 기업 간 '윈-윈' 시너지로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달부터 인천-애틀랜타간 노선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했다. 대한한공은 하루 1회를 유지해 하루 운행 총 횟수는 2회서 3회로 늘었다.

이는 현대차를 포함해 국내 기업이 애틀랜타가 위치한 조지아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한국-미국간 이동고객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 중으로,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조지아주에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으며, 그 외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현대차를 따라 조지아주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들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경우 인천-애틀랜타간 이동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빠르게 노선을 증편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대한항공과의 JV 관계를 맺은 효과다. 델타항공은 2019년부터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1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지분가치만 6500억원 규모다.

델타항공은 이전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일본에 뒀지만 대한항공과의 JV 설립과 맞물려 아태본부를 한국으로 옮겼다. 양사는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PMO(프로젝트 매니먼트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무실도 시청·김포 본사 모두에서 구분없이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JV 구축 후 가시적인 시너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승객 부문에서는 작년 3월 한국과 미국양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양사의 티켓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심리스 체크인'을 도입했고, 화물 부문의 경우 인천-호놀룰루-LA 구간을 연계하는 노선을 구축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인천이 아시아 지역의 허브로 부각되고 있다. 한 예로 양사는 작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고객이 도쿄가 아닌 인천공항을 경유하도록 현지 공항 등과 협업을 맺었다.

작년 말까지 인천을 환승하는 JV 노선 고객은 이전보다 40%가량 증가해 하루 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태평양 노선 승객만 5년간 700만명 수준으로, 대한항공은 작년말 자사 유튜브 채널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시너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양사는 추가 시너지 방안도 모색 중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 경유하는 경우 보안상 다시 체크인 해야 하지만, 현재 양국 당국 등은 이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품목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미국 측 보안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양국 정부 기관과 공항 등의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는 이와 연계된 연구개발(R&D)센턴 등 인프라 증설, 일자리 확대에 더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의 배경이 된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한국투자 확대는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한-미간 공조를 통한 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태지역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에서 "해외에 본부를 세울 때는 수익을 내고, 시설을 구축하고, 규제에 부딪혔을 때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파트너십으로 규제당국과 협업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인천은 미국과 동남아를 이어주는 훌륭한 허브로 여러 측면에서 한국을 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본지 5월2일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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