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형태도 맛도 55년째 진화 …'국민카레'인 이유 있네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4. 5.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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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카레'

국민 카레로 자리 잡은 '오뚜기 카레'는 맛과 영양을 필두로 55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명실공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1969년 출시된 '오뚜기 카레'는 최초 분말 형태로 시작해 HMR 시초라 불리는 레토르트 형태 '3분 카레'로 발전하며 국내 카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분말카레 시장은 9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오뚜기의 점유율은 약 83%다. 오뚜기는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꾸준한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채식 인구를 고려한 100% 비건 재료만을 사용한 카레, 이색 카레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세계 각지의 맛을 살린 세계카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다양한 소비자층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도 음식 카레가 1970년대 국내에서 대중화되기 시작한 중심에는 오뚜기가 있었다. 오뚜기 카레는 오뚜기가 1969년 5월 5일 회사 창립과 함께 생산한 최초 품목으로 간편하고 영양가 높은 가공식품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에서 시작됐으며, 1969년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로 출시됐다. 최초 제품이 카레가 된 데에는 온 가족이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스위트홈' 의미가 반영돼 있으며, 창립기념일이 어린이날인 만큼 미래 주역 어린이와 가정을 중시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오뚜기 카레는 분말 형태로 시작해 1981년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로 국내 HMR 시장 문을 열었으며, '3분 요리'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3분 카레는 끓는 물에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첫해부터 40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순한맛, 매운맛, 약간매운맛 등 제품군을 확대했고 '3분 짜장' '3분 미트볼' 등 즉석식품의 대명사가 됐다.

오뚜기 카레는 시대 변화와 함께 형태도 다양화됐으며, 반세기가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명실공히 시장 1위를 지켜낸 것은 품질 향상을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비결로 꼽힌다. 웰빙 열풍이 한창이던 2003년에는 강황 함량을 57.4% 늘리고 로즈메리, 월계수잎 등을 넣은 '백세카레'를 선보였으며, 2009년 조리 편의성을 강화하고자 물에 더 잘 녹는 과립형 카레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어서 2012년 발효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반영해 '발효강황카레'를 출시했고, 2014년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를 선보인 바 있다. 2017년 쇠고기와 과일, 사골을 3일간 숙성한 소스에 향신료를 더한 '3일 숙성카레'를 출시했으며, 2020년 기존 카레 대비 나트륨은 낮추고 칼슘과 DHA를 첨가한 '어린이 카레'를 시장에 선보였다.

비건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비건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비건 카레도 선보였다. 2022년 4월에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Hello Veggie)' 론칭과 함께 '채소가득카레'를 출시했고, 같은 해 8월에는 프리미엄 HMR 브랜드 '오즈키친'을 통해 세계 각국의 맛을 살린 카레를 선보였다. 이국적인 맛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비프코르마 △치킨마크니 △치킨마살라 △크랩푸팟퐁 △포크빈달루 △포크키마 6종으로 쇠고기, 닭가슴살, 닭다리살, 게살 등 풍성한 원물과 향신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올해 오뚜기는 카레 55주년 출시를 맞아 카레가 한국인의 식탁에 자리 잡게 된 역사를 토대로 다양한 카레 관련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카레를 주제로 행사와 공모전 등을 기획하고 카레를 소재로 가족애를 담은 신규 TV CF를 온에어하는 등 브랜드에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1996년을 시작으로 올해 27회째를 맞은 요리경연대회인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도 '오뚜기 카레'를 주제로 진행됐다. 창립 제품인 카레가 55주년을 맞은 만큼 '오뚜기 카레'를 활용한 요리 경연으로 열려 더욱 눈길을 모았다.

출시 55주년을 기념해 광고도 새롭게 변화했다. 지난달 12일을 시작으로 '오뚜기 카레' 신규 TV CF를 온에어했으며, 그간 소비자 입맛과 생활에 맞춰 선보인 광고와 달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카레에 담긴 가족 간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됐다.

'엄마의 카레' '아빠의 카레' 2가지 버전으로, '엄마의 카레' 편은 엄마가 딸 자취집에 방문해 손맛을 담은 카레를 요리해두며 딸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모습을 담았고, '아빠의 카레' 편은 아빠가 영양 가득한 카레를 직접 요리하며 평소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딸을 응원하는 모습을 정감 있게 그려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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