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운전기사 너무 많아졌다…중국 차량호출 시장 포화 경고
중국의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중국경제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동안 실직자들은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차량호출 서비스 기사로 일하면서 실업을 면했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됐다는 진단이다.
중국 남동부 장시성에 있는 인구 160만명 규모의 징더전은 지난 20일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차량 호출 서비스에 등록된 차량 대수가 꾸준히 증가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업계 신규 진입에 신중하라”고 밝혔다. 시 교통국에 따르면 플랫폼에 등록된 자전거·오토바이의 경우 하루평균 호출 횟수는 15회이며 수입은 240위안(약 4만5000원)이다. 기사들은 여기에서 요율 30%에 달하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와 세금을 떼야 한다.
징더전시 장모 씨는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하루 30건 이상의 호출을 받고 약 400위안(약 7만5000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요즘에는 12건의 주문에 수입은 약 200위안(약 3만700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중국인민방송이 22일 전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충칭, 장쑤성 쑤저우, 푸젠성 푸톈, 허난성 상추 등도 지난 3월부터 비슷한 경고를 발령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쑤저우는 올 1분기 5만7600대 이상의 자동차가 탑승 등록을 했으며 이는 전 분기보다 3466대 증가한 수치이다. 충칭시는 1분기에 등록된 차량 11만8000대 중 60%가량이 차량호출 서비스를 위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실직자가 대거 발생한 것이 차량호출 서비스 등록 차량 급증의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기사로 일하는 것은 자동차와 운전면허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직자들에게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업계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민간 업체 쯔옌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의 차량호출 시장은 2015년 500억 위안 미만에서 2022년 2562억 위안으로 7년 사이 31.8%가량 성장했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중국에는 2023년 말 기준 등록된 운전사가 거의 660만 명에 달한다. 이는 1년 전보다 거의 30% 증가한 수치이다.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차량호출 승객 수는 5억2800만명으로 2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가 올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차량호출 시장은 더욱 치열해졌다. 운전자들은 부족한 수입을 벌기 위해 장시간 일하고 여러 플랫폼에 등록하는 경향도 나온다.
안후이성 허페이의 차량기사 차오저는 “운전자들은 심각한 포화 상태이고, 플랫폼은 여전히 운전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단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중국신문주간에 말했다. 하이난성 싼야, 광둥성 둥관, 저장성 원저우, 후난성 창사, 쓰촨성 쑤이닝 등은 지난달부터 신규 차량 면허 발급을 중단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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