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픈 역사 담은 14곳 찾아가는 여행

허호준 기자 2024. 5.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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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송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송악산을 둘러보고, 바다를 즐기다 떠난다.

일제 강점기 기념물로는 제주인들의 항일운동을 만날 수 있는 제주시 조천읍 항일기념관을 비롯해 옛 일제의 군사시설인 서귀포시 알뜨르비행장, 송악산 진지동굴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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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인증 관광 운영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일대에 있는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추모비. 허호준 기자

제주 서귀포시 송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송악산을 둘러보고, 바다를 즐기다 떠난다. 하지만 송악산 일대는 일제 강점기 침탈을 보여주는 유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태평양전쟁 시기 일제가 제주도민을 동원해 건설한 송악산 절벽의 진지동굴(갱도진지)을 비롯해 일본군 격납고와 알뜨르비행장, 고사포 진지 등이 있다. 또한 알뜨르비행장 일대에는 한국전쟁 시기 예비검속된 주민들이 학살된 장소를 보존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조형비가 있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만날 수 있는 현장이다. 이 곳은 ‘다크 투어리즘’(평화기행)의 대표적인 예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오는 10월13일까지 ‘다크 투어리즘 인증 투어’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일제 강점기의 전적 또는 기념물과 4·3 유적지 등 14곳이 대상이다. 일제 강점기 기념물로는 제주인들의 항일운동을 만날 수 있는 제주시 조천읍 항일기념관을 비롯해 옛 일제의 군사시설인 서귀포시 알뜨르비행장, 송악산 진지동굴 등 3곳이다. 4·3유적지는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해 제주시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너븐숭이 4·3기념관,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낙선동 4·3성터, 다랑쉬굴, 오라동 4·3길,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생가터, 서귀포시 섯알오름 학살터, 정방폭포 등이다.

관광객이 해당 유적지를 1곳 이상 방문해 유적지 현장을 찍어 큐아르(QR)코드 등으로 인증하면 제주삼다수를 무료로 준다. 또 유적지 5곳 이상을 방문한 관광객에게는 유적지 풍경 일러스트 모양의 마그넷 기념품 세트를 준다.

김녕미로공원, 노리매, 뉴코리아리조트, 비체올린, 상효원, 서프라이즈 테마파크, 일출랜드, 제주돌마을공원, 제주해양동물박물관, 화목원 등 도내 10여개 관광업체도 다크 투어리즘 홍보에 동참한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의 역사를 되새기고 문화를 이해하는 체험형 여행방식을 계속해서 제안해 제주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개발해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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