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HMM 지배구조 ‘민간+공공 소유’ 형태가 바람직”

홍대선 기자 2024. 5. 22.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년 만의 매각 시도가 무산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의 지배구조는 민간과 공공을 혼합한 소유구조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해양기자협회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개최한 춘계 정기포럼에서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에이치엠엠 재매각의 바람직한 방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재매각할 에이치엠엠의 지배구조는) 포스코나 케이티앤지(KT&G),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처럼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민간기업과 함께 지배구조를 이루는 특정 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 기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기자협회 정기포럼서 주장 나와
화물을 가득 싣고 운항 중인 에이치엠엠(HMM) 대형 컨테이너선. 에이치엠엠 제공

7년 만의 매각 시도가 무산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의 지배구조는 민간과 공공을 혼합한 소유구조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해양기자협회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개최한 춘계 정기포럼에서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에이치엠엠 재매각의 바람직한 방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재매각할 에이치엠엠의 지배구조는) 포스코나 케이티앤지(KT&G),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처럼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민간기업과 함께 지배구조를 이루는 특정 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 기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계 5위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지배주주 지분 30%에 독일 함부르크 시와 칠레 선사, 카타르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등 민간과 공공기관의 여러 자본이 조화를 이룬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구 회장은 민간과 공공의 혼합 지배구조를 취해야 하는 이유로 총수 중심의 지배구조 문제로 인한 국내 해운기업들의 부침 반복을 꼽았다. 이로 인해 급변하는 세계 해운물류 시장의 변화에 제때 부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에이치엠엠 1차 매각 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협상이 결렬된 뒤 김흥국 하림 회장은 “인수자에게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장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특정 민간기업 오너에게 경영권을 무조건 보장해줄 의무는 없다. 에이치엠엠 지배구조는 인수기업 40%, 정부 공공기관 30%, 화주 선사 소액주주 30% 식으로 구성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윤민현 한국해사포럼 명예회장은 ‘국제 해운사들의 얼라이언스 재편과 대응’ 주제 발표에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100대 컨테이너 선사 가운데 60개가 사업에서 철수해 생존률이 40%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도 재편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 재편의 핵으로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5위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체결한 글로벌 해운동맹 ‘제미나이 협력’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충분한 선대를 보유한 글로벌 상위선사들은 제미나이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고, 선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하위권 선사들은 현재의 해운동맹 체제와 마찬가지로 파트너십 추구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엠엠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 7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지난 2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에이치엠엠은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새 주인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