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신도시 분당·일산 다시 짓는다… "1.6만가구 공급"

정영희 기자 2024. 5. 22. 15: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기본방침 수립 지자체 의견수렴, 10~11월 수립 완료
국토교통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통해 올해 2만6000가구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주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주택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사진=임한별 머니S 기자
정부가 1기 신도시 중 재건축 규제 완화 혜택을 처음 받게 될 선도지구와 선정 규모·기준을 확정해 발표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동안 각 도시별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는 '전세대란'을 막기 위한 이주대책도 함께 내놓는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토부-경기도-1기 신도시-한국토지주택공사 단체장 간담회'를 개최해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논의했다. 경기도, 고양시, 성남시, 부천시, 안양시, 군포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석했다.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는 분당(8000가구) 일산(6000가구) 평촌·중동·산본(4000가구)과 신도시별 1~2개 구역의 범위에서 선정한다.

선도지구는 1기 신도시 각 지방자치단가 지역별 주택 재고와 수급 전망 등을 고려해 가구수로 제시된 기준물량 내외에서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준물량에 더해 1~2개 구역을 추가로 선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선도지구를 선정·관리하는 데 지자체의 자율성을 강화했다. 구역별 주택 가구수가 다르고 1개 구역만으로 기준물량을 초과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추가 물량은 기준 물량의 50% 이내에서 정해진다. 올해 선정되는 선도지구의 규모는 전체 정비대상 주택물량의 10~1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선도사업 선정 이후에도 매년 일정 물량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한다. 시장 여건에 따라 선정 물량 조정, 인허가 물량 관리, 이주시기 분산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거단지·중심지구 정비형 등 사업 유형과 연립주택,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택 유형에 관계 없이 단일 기준에 따라 고득점 순으로 선정한다. 특정 유형에 쏠림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자체가 유형별로 안배할 수 있게 했다.

주택 정비가 포함되지 않은 기반시설 정비형, 이주대책 지원형 등은 선도지구와 별개로 지자체가 직접 특별정비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선정기준은 국토부가 제시하는 '표준 평가기준'을 기본으로 하되 지자체가 지역 여건을 따져 세부 평가기준과 배점을 조정할 수 있다.

전국 신도시 중 혜택이 처음 적용되는 1기 신도시는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가 목표로, 재건축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사진=머니S 임한별기자


주민 동의율 중심 평가… "선정의 객관성 확보 목적"


다수의 평가항목을 두고 지자체, 관련 전문가와 수차례 논의한 결과 선정과정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평가기준을 최대한 간소화했다. 기본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선도지구 공모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개발계획 등 정성평가 없이 정량평가 중심으로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지역 여건에 따라 지자체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10쪽 이내의 개발 구상안을 접수 받아 정성평가도 가능하다.

선도지구 공모에 신청할 주민들은 지자체별 공모 공고문에 포함될 '특별정비예정구역(안)'에 따른 구역을 대상으로 접수할 수 있다. 구역 내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50% 이상 동의와 단지별 토지등소유자의 5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1기 신도시 각 지자체는 특별정비구역(안)과 선도지구 선정 기준, 동의서 양식·징구 방식 등 공모 지침을 오는 6월25일에 확정·공고함으로써 선도지구 공모를 시작한다. 이후 9월 선도지구 선정 제안서 접수, 10월 평가·국토부 협의를 거쳐 11월에 지자체가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한다.

올해 선정하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선정 직후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내년 특별정비구역 지정과 2026년 시행계획·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정비가 추진된다.

선도지구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대해서는 '협력형 미래도시 정비모델'을 도입해 계획 수립부터 완공까지 주민과 함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력형 미래도시 정비모델이란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에 특화된 주민지원 프로그램이다. 선도지구 주민대표, 경기도·1기 신도시 지자체, LH 등 노후계획도시정비지원기구로 구성된 협의체가 사업의 모든 과정에서 주민을 지원하고 갈등을 조정한다.

사업착수 단계에서는 미래도시지원센터를 통해 주민과 추진위원회를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계획 수립단계에서는 특별정비계획·사업시행계획 사전 협의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 플랫폼을 통한 정비계획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업 속도를 단축한다.

시행자 지정 단계에서는 주민이 원할 경우 공공지원을 받아 추진위원회 구성 없이 조합을 설립하거나 LH 등 공공이 사업을 대행한다. 착공 단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업비용 조달을 지원해 비용 절감도 도모한다.

경기도는 내년 중 정비사업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의 투명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단계별로 갈등이 발생하면 협의체를 통해 신속히 조정해 사업 지연을 예방한다.
국토부는 이날 확정된 선정기준과 규모에 따라 추후 신청을 받고 지정 평가를 거쳐 연말께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전세시장 안정, 원활한 사업 추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간담회에서는 선도지구 등 정비사업 본격 착공 시 우려되는 전세시장 불안을 차단하고, 원활한 이주를 지원하기 위한 이주대책도 논의됐다.

특별법의 입법 목적 중 하나인 단계적·순차적 계획에 따라 신도시 전체를 질서 있게 정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기 신도시는 주택 약 30만가구가 단기간에 입주, 향후 정비시기가 일시에 도래함으로써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체계적 계획을 수립해 정비시기를 분산해나갈 계획이다.

전세시장에서 이주 수요가 흡수될 수 있도록 신도시 주변의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관리해 나간다. 전세시장 동향과 주택 수급 동향을 모니터링해 필요 시 신규 공급도 확대한다. 최근 3년 간 1기 신도시와 연접 지역 인허가 물량은 27만4000가구이며 착공물량은 24만3000가구다.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신규 택지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권역별 주택 수급 상황에 따라 소규모 신규 개발사업을 통해 이주수요를 분산한다. 정비 후 신규로 공급되는 분양주택, 공공기여 주택 등도 이주 수요 분산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전세시장 불안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연도별 정비 선정물량 조정, 인허가 물량 관리, 이주시기 분산 등 권역별 전세시장 안정화 방안도 시행한다. 지자체는 신도시별 기본계획에 이와 같은 이주대책을 포함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자체가 수립하는 이주대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설문조사 등) 주민 수요에 맞는 이주대책을 수립한다.


계획 수립부터 완공까지 주민과 함께 사업 추진


국토부 등 간담회 참석자는 연내 수립을 완료하기로 한 기본방침과 기본계획 추진 일정을 논의했다. 올 8월 중 기본방침(안)을 수립해 전국 지자체 의견수렴 후 9월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10~11월 중 수립을 완료한다.

1기 신도시별 기본계획 역시 8월에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지방의회 등 절차를 거쳐 12월에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선도지구 선정계획과 연도별 정비사업 기준물량 등은 향후 기본계획에 반영·포함해 수립된다. 지자체가 수립하는 기본계획은 지방의회 일정에 따라 세부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오랜 협의를 거쳐 오늘 선도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선정 계획을 마련했다"며 "선정 이후 특별정비계획 수립 등 향후 과정에서 선도지구가 신속하게 정비가 추진돼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