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음주운전 사건에 무속인·이선균 어뷰징 기사가 웬 말?

윤수현 기자 2024. 5. 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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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씨의 음주운전·뺑소니 사건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일부 언론이 사건과 관련 없는 키워드를 활용해 선정적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한국경제·세계일보 등 언론은 지난해 10월 이선균 배우 관련 사건이 불거지자 이 무속인의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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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 없는 주제 어뷰징 기사 속출
MBN·뉴시스 등 유력 언론, 무속인 예언 관련 기사에서 이선균 거론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5월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가수 김호중씨의 음주운전·뺑소니 사건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일부 언론이 사건과 관련 없는 키워드를 활용해 선정적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선균 배우를 거론하는 보도도 있다.

김호중씨는 지난 5월9일 음주운전 후 뺑소니 사고를 냈다. 김씨가 사고를 낸 뒤 증거인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콘서트 강행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나온 김호중 관련 기사는 1341건(다음 검색결과 기준)에 달한다.

MBN·매경닷컴·뉴시스·파이낸셜뉴스·매일신문 등은 지난 21일 무속인이 2020년 유튜브에서 “김호중 씨가 3년 뒤 운이 안 좋다”고 말한 것을 소개하면서 지난해 사망한 이선균 배우를 거론했다. 무속인 예언과 이선균 배우는 이번 음주운전 사건과 관계가 없다. 화제성있는 키워드를 활용해 조회수를 늘리려는 목적의 기사로 보인다.

MBN은 <“소름 돋는다”…'이선균 수갑 예언' 무속인, 3년 전 김호중 사주에 한 말> 기사에서 “해당 무속인은 지난해에도 고 이선균에 대해 '왜 수갑 차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논란을 예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고 했다. 뉴시스는 <“김호중, 3년 뒤 구설수”… '이선균 수갑' 예언 무속인 또 맞춰> 보도에서 “2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무속인은 지난해 고 이선균의 사주 풀이를 하며 '구설수에 처할 수 있다'는 예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고 했다.

▲가수 김호중씨 관련 기사 제목. 사진=네이버 뉴스 화면 갈무리

한국경제·세계일보 등 언론은 지난해 10월 이선균 배우 관련 사건이 불거지자 이 무속인의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한 했다. 세계일보는 지난해 10월 <“닦아놓은 걸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냐”… 이선균 '수갑, 주사기, 10월' 예언한 무속인의 호통> 보도에서 “한 무속인이 3년 전 이선균이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과 그 시기까지 예언해 관심을 받았다”며 “(무속인은) 이선균이 3년 후 10월 마약 투약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는 시기를 정확히 맞췄다”고 했다.

김호중씨의 옷차림에 주목한 기사도 있다. 김 씨는 21일 경찰 출석 당시 고가의 옷을 입었는데, 이를 소재로 기사를 쓴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22일 <김호중 입은 몽클레르 재킷, 가격 봤더니… 네티즌은 “갖다 버려야겠네”> 기사에서 “김호중은 몽클레르 재킷을 입고 있었다. 해외구매 기준으로 150만 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이투데이는 22일 <몽클레르·빈스모크 '불똥'… 김호중 경찰 출석 패션도 설왕설래> 보도에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모습이 공개되며 몽클레르(몽클레어)와 빈스모크에 불똥이 튀었다”고 했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은 “유력 언론사들도 조회수가 나올 것 같은 아이템에 숟가락을 얹고 있는데, 이는 사이버렉카를 따라하는 것”이라며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기사일 뿐만 아니라, 이런 기사가 국민에게 주는 피해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엉뚱하게 조회수를 늘리려는 장사에 언론이 동원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이버렉카는 유명인들의 이슈와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들을 일컫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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