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유통가 PB 신제품 쏟아지자…'골든존' 진열 치열하네

이혜원 기자 2024. 5. 22. 15: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저렴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나선 가운데, 상품을 진열하기 위한 전략이 고도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우깡이나 신라면 같은 스테디셀러는 어디에 배치하든 소비자가 찾기 때문에 골든존과 멀리 떨어진 매대 하단에 배치하고 PB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며 "소비자들은 더 이상 쇼핑에 시간을 들이며 일일이 비교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상품을 유통업체가 콕 집어 추천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 장기화에…가성비 높은 PB상품 출시 잇따라
냉장고부터 세제·음료까지 다양…소비자 찾기 쉬운 '골든존' 배치
(사진=C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고물가·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저렴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나선 가운데, 상품을 진열하기 위한 전략이 고도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골든존(170cm 이하 눈높이 매대)' 구매를 선호하는 탓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와 가전양판점, 편의점은 이달 들어 PB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롯데하이마트로 최근 PB상품으로 '싱글 원' 냉장고를 출시했다.

245ℓ 소용량으로 1~2인가구를 겨냥한 29만원대 가격이 강점이다. 초도물량 3000대가 2주만에 완판됐다. 오는 7월엔 '싱글 원' 시리즈 2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PB브랜드 '티 스탠다드' 파워캡슐 세제(45캡슐X3팩)를 개당 170원 수준에 선보였다.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하나의 캡슐에 담은 상품으로 매출이 3년 연속 20%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10종의 티 스탠다드 신제품이 나왔고, 품목수는 최근 120개로 확대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전체 탄산 음료 상품 매출 중 제로 음료가 과반이상을 차지하면서, 롯데칠성과 손잡고 ▲유어스소프트소다딸기제로 ▲유어스소프트소다복숭아제로 등 제로 탄산 자체브랜드(PB) 음료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경쟁은 골든존 진열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골든존은 사람 손이 쉽게 닿는 진열대 3~4단이다. 사람 눈높이가 편한 170cm 이하의 매대로 최대 4배 이상의 매출 상승 효과를 본다.

특히 입구·계산대·소비자가 마주하는 첫 매대 등 3가지 공간을 ‘골든 트라이앵글’ 배치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우깡이나 신라면 같은 스테디셀러는 어디에 배치하든 소비자가 찾기 때문에 골든존과 멀리 떨어진 매대 하단에 배치하고 PB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며 "소비자들은 더 이상 쇼핑에 시간을 들이며 일일이 비교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상품을 유통업체가 콕 집어 추천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렌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공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주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PB상품을 검색어마다 주요 상단에 배치하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최저가 상품을 보여주는 상품 진열 전략이 고도화되는 추세다. PB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늘면서 고객 맞춤형 AI 검색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대해 조사 중인 PB상품 검색창 상단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 '유통의 본질을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정위는 쿠팡이 고객 선호도나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쿠팡 랭킹순 정렬 순위를 안내하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PB상품을 상단에 올려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쿠팡은 "공정위가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는 제품 진열 방식에 대해 규제하려고 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유통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는 내용의 반박문을 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