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팍팍하니 옷도 중고로...번개장터 패션 거래액 1년새 2배 껑충

정품검수 믿고 중고명품 사기도
가치소비·빈티지 패션 영향도

고물가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중고 옷이나 명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가치소비가 확대되고 빈티지 패션을 선호하는 흐름이 더해지며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의 거래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2일 대표적인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1분기 패션 카테고리 유료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전분기 대비 43% 늘어났다고 밝혔다. 패션 카테고리의 유료 결제액은 사상 최고치였다. 여기서 유료결제액이란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 검수서비스 번개케어, 프로상점을 통한 에스크로 거래액 등을 포함한다.

3월 한 달 동안 패션 유료 결제 건수도 8만건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패션 카테고리 내 유료 결제액 증가분의 약 60%는 3040세대가 견인했다.

명품 시장이 주춤한 반면, 중고 명품 거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번개장터는 정품 검수 등을 제공하는 ‘번개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검수된 상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패션 카테고리 유료 결제액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유료 결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브랜드는 발렌이사가였다. 이어 불가리, 까르띠에 거래액도 높았다.

번개케어의 사용자 연령 역시 구매력이 있는 연령대로 올라가고 있다. 작년 1분기 론칭 당시에는 20대가 37%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30대가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40대가 2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빈티지 패션을 선호하는 트렌드도 번개장터의 거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1분기 빈티지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고 빈티지 셔츠는 94%, 빈티지 자켓은 62% 증가했다.

번개장터는 중고 거래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중고 패션 거래로만 무려 1만 톤 이상의 탄소를 절감했다. 이는 나무 172만 그루 이상을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