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이후에도 대형마트 문열어요"…영업시간 늘리는 속사정

유엄식 기자 2024. 5. 22.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용 부담에 영업 종료 시각을 앞당겼던 대형마트 업계가 영업시간을 다시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별 매장 운영 시간은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전략적으로 차별화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통상 여름철은 늦은 시간대에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밤 10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마트 6월부터 68개 점포 영업 종료 시각 밤 11시로 연장
홈플러스 영업 종료 시각 밤 10~12시 차등 운영, 롯데마트 111개 점포 중 95곳 밤 11시 종료
서울 중구 이마트청계천점에 영업시간 한시간 연장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68개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한다. /사진제공=뉴시스

비용 부담에 영업 종료 시각을 앞당겼던 대형마트 업계가 영업시간을 다시 늘리고 있다. 상권 분석을 통해 '늦손님'(늦은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는 손님)이 비중이 높은 지역 점포를 선별해서 매출 증대를 노리는 포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6월 1일부터 전국 131개 점포 중 68개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밤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한다.

수도권에선 월계점·은평점·목동점·영등포점·왕십리점·죽전점·연수점 등 39곳, 비수도권에선 세종점·천안점·강릉점·춘천점·해운대점·신제주점 등 29곳의 영업시간이 연장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 시간대별 데이터를 분석해 늦은 시간에도 고객 수가 많고 판매량이 높은 점포를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3월부터 전국 22곳 중 21곳의 영업 종료 시각을 밤 10시에서 11시로 늦췄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당일 자정부터 오전 10시 사이 영업이 금지돼 당일 자정까지는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시간이 길어지면 관련 인건비 및 관리비 지출이 늘어나 이 시간대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경우 오히려 손실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마트는 2018년 1월 이전까지 60여개 점포를 자정까지 운영했다가 밤 11시로 단축했고, 지난해 4월엔 모든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10시로 1시간 더 줄였다. 그러다가 1년여 만에 68개점의 영업시간을 다시 1시간 늘린 것이다. 이들 점포의 경우 방문 고객 수, 객단가 등을 고려할 때 영업시간 연장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국에 130개 마트를 운영 중인 홈플러스는 점포별 평균 고객 수와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해 운영 시간을 차등화했다. 현재 서울 중랑구 상봉점과 고양터미널점 등 46곳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김포점과 인천 연수점 등 11개 점포는 밤 11시까지, 가양점·강서점·영등포점·잠실점 등 72곳은 자정까지 운영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별 매장 운영 시간은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전략적으로 차별화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통상 여름철은 늦은 시간대에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밤 10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국 111개 매장 중 16곳만 영업 종료 시각이 밤 10시이며, 이를 제외한 95곳은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 2018년 이전엔 자정까지 운영한 점포가 있었지만, 운영비 등 여건을 고려해 점차 영업시간을 줄여나가는 추세였다. 다만 롯데마트 측은 현재 밤 10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매장은 지역 골목상권과 사전 협의한 만큼 11시로 연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시간대 매출은 전체의 1~2%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해 각 사는 야간 시간대 매출이 입증된 지역에 위치한 매장을 위주로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더위가 심해지는 5월~8월에만 한시적으로 영업시간 연장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