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을 파묘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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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민영휘 일가의 파묘와 더불어 끊겼던 민족정기가 되살아나길 기대합니다."
친일·반민족 행위자 민영휘(1852~1935) 일가의 재산을 추적한 책 '파묘'(도서출판 충북인뉴스·공급 고두미)의 저자 김남균(53) 충북인뉴스 편집국장의 말이다.
김 국장은 국가 사적인 청주 상당산성 일대의 땅 등 민씨 일가의 재산을 탐사 취재한 기록을 담은 책 파묘를 최근 냈다.
책 '파묘'는 조선 최고의 땅 부자로 불린 민씨 일가의 재산 탐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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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민영휘 일가의 파묘와 더불어 끊겼던 민족정기가 되살아나길 기대합니다.”
친일·반민족 행위자 민영휘(1852~1935) 일가의 재산을 추적한 책 ‘파묘’(도서출판 충북인뉴스·공급 고두미)의 저자 김남균(53) 충북인뉴스 편집국장의 말이다. 김 국장은 국가 사적인 청주 상당산성 일대의 땅 등 민씨 일가의 재산을 탐사 취재한 기록을 담은 책 파묘를 최근 냈다. 민영휘는 국권침탈에 기여한 공로로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와 함께 은사금을 받은 친일·반민족 행위자다.
김 국장의 취재로 드러난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138 일대 7필지(2317㎡)는 국가 소유가 됐다. 이들 부동산은 1932년 조선총독부와 민영휘 등 조선인 매판자본가들이 세운 조선신탁주식회사 소유였다. 지난 2022년 12월14일 국가로 이전됐다. 김 국장은 “조선신탁주식회사 소유였지만 실제 민영휘와 그 일가가 소유한 숨은 재산이었다”며 “이전 당시 공시지가 5억8천여만원이어서 실제 20여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책 ‘파묘’는 조선 최고의 땅 부자로 불린 민씨 일가의 재산 탐사기다. 김 국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토지등기부 등본 등을 샅샅이 뒤져 민씨 일가의 땅 등을 찾아냈다. 민씨 일가는 강원 춘천 남이섬, 충북 청주·음성·옥천·괴산 등 전국 곳곳의 땅을 소유했다. 김 국장은 국가 사적지 청주 상당산성의 민씨 일가 재산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민씨 일가의 묘소와 파묘·이장 사실도 확인했다. 김 국장은 “상당산성에 민씨 일가 무덤 9기가 조성돼 있었는데 7기가 파묘·이장되고, 지금은 2기가 남았다”며 “사실상 상당산성은 민씨 일가의 가족묘 구실을 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지난 2019년 친일 잔재 답사기 ‘불망’(도서출판 고두미)을 내기도 했다. ‘불망’에서 그는 청주, 괴산, 단양 등 충북 전역의 친일 잔재를 탐사 취재했다. 김 국장은 노동운동을 하다 지역 언론 충청리뷰를 거쳐 충북인뉴스에서 일하고 있으며, 역사정의실천 언론인상(2020년)·투명사회대상(2015년)·충북환경대상(2014년) 등을 받았다. 김 국장은 “‘불망’에 이은 ‘파묘’는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는 친일의 아픈 기억을 담고 있다”며 “깊숙이 뿌리 내린 친일이라는 분묘를 파묘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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