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트럼프의 이바나 강간을 묘사? 칸영화제 논쟁작 직접 보니 [2024 칸영화제]
※일부 장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칸영화제에 문제작이 한 편 등장했습니다. ‘트럼프의 강간’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전기영화인 이 작품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인 ‘경쟁 부문’에 진출했는데 이틀 전 첫 상영 직후 지금 이 순간 칸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 됐지요. 지난 20일(현지시각) 칸영화제 본관 팔레 데 페스티벌 건물의 드뷔시 극장에서 알리 압바시 감독의 ‘어프렌티스’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그는 아버지 밑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던 젊은 사업가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젊은 트럼프는, 우리가 상상하는 ‘권력자’ 위치의 트럼프가 아니라 어리숙한 면도 있고 긴장하는 면도 있는 ‘풋내기’ 트럼프입니다. 긴장도 하고 밀린 월세를 받으려다 세입자에게 물벼락을 맡기도 합니다.
그런 트럼프는 한 조력자를 만나 ‘자본주의를 비틀어 이익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 조력자는 로이 콘이란 이름의 변호사였습니다. 뉴욕의 최상류층 변호사인 로이 콘은 악랄한 방식으로 법정 싸움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로이 콘에겐 정의란 없고 오직 승리만이 중요합니다. 로이 콘은 한 술집에서 만난 청년 트럼프의 잠재성을 알아봤습니다. 아주 고압적이지만 트럼프와의 유대관계를 맺습니다.
로이 콘 그러므로, 오늘날 트럼프라는 문제적 인물을 만들어낸 ‘트럼프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트럼프를 포함한 로이 콘의 의뢰인들은 ‘법을 준수하는 세상’이 아니라 ‘합법을 만들어내는 세상’을 구축하지요.
영화 ‘어프렌티스’에는 더 문제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의 전 부인인 이바나와의 관계를 다룬 부분들입니다. 트럼프는 이바나를 한 클럽에서 만났습니다. 원래 남자친구가 있던 이바나는 트럼프를 거부하지만, 트럼프는 끈기있는 구애로 사랑을 달성합니다. 그러나 로이 콘은 아무 실익이 없는 이바나와의 결혼을 극렬히 반대하지요. 그럼에도 둘은 ‘순수한 사랑’으로 결혼합니다.
후반부 최악의 문제적 장면은 여기서 등장하는데, 트럼프가 이바나를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장면(실질적으로 강간)입니다. 이 영화에서 묘사된 성애 부분은 한둘이 아닙니다. 로이 콘의 의뢰인들이 한 저택에 모여 여성들을 불러 벌이는 집단 성교 장면도 충격적입니다.
알리 압바시 감독은 재작년 칸영화제에서도 ‘성스러운 거미(Holy Spider)’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성스러운 거미’는 이슬람을 정면으로 비판했는데, 이 때문에 이란 정부의 비난을 받은 논쟁작이었습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어프렌티스’를 연출한 알리 압바시 감독은 칸 트로피를 손에 거머쥘 수 있을까요. 칸영화제수상 결과는 25일(현지시각) 저녁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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