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입주민들 ‘소음’에 몸살…방음벽 공사 중단 왜?

정재수 2024. 5. 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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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영동고속도로 바로 옆이라서 너무 시끄러운데 방음벽 공사가 중단됐다니 너무 어이가 없네요."

이 입주민은 "최근 단지 내 내걸린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방음시설 설치공사 시행 중 서희건설이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사를 중단한다고 하니 황당하다"면서 "특히 4개월 동안 공사 대금을 받지 않았다고 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방음벽 공사가 재개 되서 조금이나마 소음이 덜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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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과 서희건설 간 추가 공사비 놓고 이견
협의 지연되면서 기반공사 업체 대금까지 수 개월 미지급
결국 공사 중단되면서 애꿎은 업체·입주민들만 피해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그렇지 않아도 영동고속도로 바로 옆이라서 너무 시끄러운데 방음벽 공사가 중단됐다니 너무 어이가 없네요.”

22일 경기 용인특례시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에서 만난 한 입주민의 하소연이다.

이 입주민은 “최근 단지 내 내걸린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방음시설 설치공사 시행 중 서희건설이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사를 중단한다고 하니 황당하다”면서 “특히 4개월 동안 공사 대금을 받지 않았다고 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방음벽 공사가 재개 되서 조금이나마 소음이 덜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 단지에 걸린 방음벽 공사 중단 현수막. [사진=정재수기자]

용인보평역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이 서희건설과 함께 준공 예정인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는 1,963세대 규모로 현재 입주와 함께 마무리 기반공사 중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인해 추가분담금 문제가 생기면서 올해 3월로 1차례 연기됐었다. 이후 조건부 준공 승인을 받고 입주가 시작됐지만 방음벽 공사 등 기반공사가 중단되면서 최종 준공 승인 조차 불투명해졌다.

또 다른 입주민은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야 할 판에 창문을 조금만 열어도 소음이 어마어마 한데 이것저것 처리가 늦어져 속상하다. (서희건설에 대한) 브랜드 신뢰감이 계속 떨어진다. 조합은 또 뭐하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방음벽 공사 중단은 조합과 서희건설 간 내부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공사비를 지출하기 위해서는 조합과 시공사인 서희건설의 결재가 필요한데 서희건설이 결재를 늦추면서 방음벽 등 기반공사비까지 결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조합은 이미 서희건설 공사비와 기반공사비 결재를 마친 상태다.

논란의 핵심은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 증가분’인데 조합은 지난 2021년 7월 서희건설과 맺은 ‘더 이상의 공사비 인상은 없다’는 계약으로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서희건설은 ‘자발적인 설계변경이 아닌 공사비 증액’이기 때문에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금액은 18억원 정도다.

양 측의 이같은 대립에 애꿎은 기반공사 업체들만 수 개월 째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결국 공사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다.

방음벽 공사를 맡은 업체 대표는 “조합과 서희와의 문제는 당사자들간의 문제이지, 기반공사를 맡은 업체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서희쪽에서 자기들 추가공사비를 받기 위해 기반공사 업체 대금까지 볼모로 잡고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오죽했으면 현수막을 내걸고 공사까지 중단했겠나. 5개월 여 가까이 공사비를 받지 못하니 자재대금도 결재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 하루하루가 지옥이다”고 하소연했다.

용인특례시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 방음벽 공사 중단 현장. 시공 건설 자재 및 기계도 철수한 상황이다. [사진=정재수기자]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조합에서는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했다. 서희건설 쪽에 수 차례 내용증명 등 공문을 통해 지급 요청을 했지만 막무가내”라면서 “계약을 맺은 부분이 있는데 그 계약을 무시하고 (서희건설 쪽에) 지급해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설계변경 해서 발생한 추가 공사비가 아니기 때문에 지급 요청을 하는 것”이라면서 “기반공사 업체들에 대한 고충은 알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수 차례 조합 위원장, 서희건설 현장소장, 본부장 등과 만나 중재해보려고 하고 있지만 양 쪽 입장이 확고해 쉽지 않다”면서 “조만간 서희건설 임원과 만나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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