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손님 없었으면 좋겠다”…첫 출근 알바생, 솔직 vs 무례?

권나연 기자 2024. 5. 22. 14: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속 손님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소비 부진으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식당에 첫 출근한 아르바이트 직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C씨는 "A씨의 마음이 어땠을지 충분히 공감된다"며 "알바생에게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처럼 일해주기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지만 최소한 망하기는 바라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 계속 손님 없으면 망하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분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A씨, 커뮤니티에 사연 게재
알바생 B씨 무례한 태도에 해고하기로
A씨와 B씨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계속 손님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소비 부진으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식당에 첫 출근한 아르바이트 직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첫 출근한 알바의 충격적인 한마디’라는 제목과 함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이 올랐다. 영상에는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와 아르바이트생 B씨가 식당에서 나눈 대화가 담겨 있었다.  

식당에 손님이 별로 오지 않자 A씨는 “오늘 좀 한가하네”라고 말했다. 손님이 없는 상황이 A씨에게 반가울 리 없음에도 B씨는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편해서는 좋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당황한 A씨가 무슨 말인지 되묻자, B씨는 “손님이 계속 없었으면 좋겠다”고 분명하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  A씨는 “사장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B씨는 미안한 기색 없이 “내가 원래 솔직한 편”이라며 “나쁜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잘못을 모르겠다는 태도에 A씨는 B씨와 같이 일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A씨는 “손님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대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같이 일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좋게 얘기하고 집에 보냈다”고 말했다.

‘솔직한 성격’은 보통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B씨의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솔직함을 내세워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무례함’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할 말과 안 할 말은 구분해야지” “버릇없고 무례한 행동인 줄 모르고 솔직하다면서 예의 없는 말 하는 게 멋인 줄 아는 애들이 있다” “그런 말은 친구한테나 하라”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는게 맞네” 등의 댓글을 적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C씨는 “A씨의 마음이 어땠을지 충분히 공감된다”며 “알바생에게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처럼 일해주기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지만 최소한 망하기는 바라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 계속 손님 없으면 망하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분노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19년 말부터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어 B씨의 발언이 더욱 분노를 샀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의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9590명의 금융기관 대출액(가계대출+사업자대출)은 1112조740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인 2019년 말 대출자가 209만7221명, 대출액은 738조600억원이었던 것과 견줘 각각 126만2369명과 374조6800억원 증가했다. 불과 4년 3개월 사이 대출자는 60%, 대출액은 51% 늘어난 셈이다.

자영업자 D씨는 “주변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다”며 “다음엔 내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인데 내가 B씨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면 욕을 했을 것 같다”고 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