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침공해도 TSMC 못 삼킨다…장비 원격 차단 가능”

"네덜란드 ASML, TSMC에 판매한 EUV 원격 차단 가능"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대만반도체(TSMC)는 최첨단 ASML 장비를 원격 차단할 수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 관리들은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 대부분을 책임지는 대만이 중국의 침략 공격을 받을 경우에 대한 우려를 네덜란드와 대만 정부에 표명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은 원격으로 기계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미국 정부 관리들을 안심시켰다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전했다. 또 네덜란드는 위험을 더 잘 평가하기 위해 침공 가능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원격 차단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의 극자외선 장비(EUV) 라인에 적용되며, TSMC가 단일 최대 고객으로서 EUV를 사용한다. EUV는 고주파 광파를 활용하여 현존하는 가장 작은 마이크로칩 트랜지스터를 인쇄하여 인공지능은 물론 보다 민감한 군사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칩을 제작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EUV는 시내버스 크기 정도로 정기적인 서비스와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ASML은 원격으로 강제차단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ASML은 2016년에 처음 개발된 이후 중국 외 지역의 고객사에 200대 이상의 기계를 출하했으며, 그 중 TSMC가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갔다. 관계자들은 EUV가 ASML의 예비 부품이 없으면 금방 작동이 멈출 정도로 자주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EUV는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엔지니어가 특수 슈트를 착용해야 하는 클린룸에 보관되기 때문에 현장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다. ASML은 특정 고객에게 일상적인 유지보수 중 일부를 직접 수행하는 공동 서비스 계약을 제공하여 TSMC와 같은 고객이 자신의 기계 시스템에 접근을 허용한다. ASML은 고객의 독점 데이터에 접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은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침략하면 회사의 칩 제조 기계가 꺼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그 누구도 TSMC를 무력으로 통제할 수 없다"며 "군사적 침략이 발생하면 TSMC 공장은 가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