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불청객’ 해파리떼, 이상고온으로 조기 출현·개체 수 증가 우려

안광호 기자 2024. 5.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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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12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의 파라솔이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고온 영향으로 강독성 해파리를 포함한 해파리떼의 국내 연안 출현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해안가 물놀이와 6~7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를 보면, 지난 16일 경남 고성과 창원 연안 등 남해 일대에서 강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관해파리와 두빛보름달해파리, 유령해파리 등 강·맹독성 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와 같은 약독성 해파리도 비슷한 시기에 제주와 동해, 서해 등에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상고온 영향으로 강독성 해파리의 출현이 평년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된 1973년 이후 4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수온이 상승하면 해파리의 주요 먹이인 플랑크톤 개체 수가 늘어나는데, 이런 영향으로 해파리 출현 시기와 성장이 빨라지고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문제는 올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연안과 내만 해역의 표층수온이 평년 대비 1∼1.5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파리 쏘임 사고도 늘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에서 난류를 타고 유입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1m에 달하는 대형종으로 독성이 강해 매우 위험하다.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 등을 유발한다. 또 그물 속에서 점액질을 분비해 같이 잡힌 물고기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어구를 망치거나 그물을 막는 등 어업 활동에도 피해를 입힌다.

지난해 여름철 국내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768건 중 해파리 쏘임 사고가 753건으로 98%를 차지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달 말을 전후로 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양수산부 제공

☞ 제주 바닷속 맹독 해파리 조심하세요
     https://www.khan.co.kr/local/Jeju/article/20230620060002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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