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맨' 이재준 "늙어가는 수원에 새빛…대개조 골든타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늙어가고 있는 수원 도심에 새빛을 비춰 대개조하겠다"고 천명했다.
22일 이재준 시장은 언론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말 기준 수원지역 노후 저층 주거지가 60% 이상, 30년 이상 공동주택 단지는 25% 이상으로 이대로면 오는 2040년 노후주거지는 80%에 육박하게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늙어가는 수원 도심에 대한 재정비를 시작할 골든타임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원형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더 빠르게, 더 크게, 더 쉽게'라는 3대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첫째는 신속한 노후 원도심 정비사업 추진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비구역 주민제안 방식이 도입돼 5~10년 정도 걸리던 신규 정비구역 지정기간이 2년으로 단축된다는 게 핵심이다.
이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예정지를 시에서 지정하던 방식에서 시민 누구나 정비구역 지정을 제안할 수 있도록 수원시 전역을 19개로 분류한 '생활권계획'을 수립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재정비했다"며 "관련 조례 개정과 정비사업 후보지 공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발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안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7월 말 조례 개정을 거쳐 9~10월쯤 후보지 공모를 이어가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오는 2026년까지 6천 세대, 2030년까지는 2만 세대의 노후주거지를 정비후보지로 선정할 방침이다.
다음은 노후택지개발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다. 지난달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여러 단지를 묶고 각종 특례를 적용해 통합재건축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앞세웠다.
그는 "우리 시의 100만㎡ 이상 대규모 노후 주거지역이 미래 도시로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그 시작이 노후계획도시기본계획 수립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상 지구는 △영통지구(326만㎡) △정자지구(정자+정자2, 133만㎡) △천천지구(천천+천천2, 108만㎡) △매탄지구(매탄1~4+원천, 298만㎡) △권선지구(권선1~3, 143만㎡) 등이다. 기본계획 수립은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이 시장은 역세권 고밀복합개발을 통한 청사진을 그렸다. 수원 역세권의 노후 주거지 용적률을 대폭 높여 개발을 도모하는 그림이다.
이 시장은 "22개 역세권의 지역별 특성에 맞춰 복합개발 모델을 만들고 이 가운데 더블역세권 4개소와 트리플 역세권 1개소는 우선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승강장 경계로부터 500m내는 법적상한용적률의 120%까지 상향하고, 200m 내의 초역세권은 최대 준주거지역까지 종상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역세권의 다양한 용도를 융합해 청년창업허브, 문화창조허브 등 미래도시로의 성장 엔진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 시장은 노후 다세대주택 밀집지역과 재개발 해제지역, 신구주택 혼재로 대규모 정비가 어려운 사각지대에 '새빛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통합개발로 사업구역을 넓히고 용도지역 상향과 공공지원 등으로 사업성을 높여 소규모주택정비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주변 시세의 70% 수준 보증금으로 최소 2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새빛안심전세주택'을 역세권 신축아파트에 조성하기로 했다.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민과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제공하기 위해 2026년까지 약 90호, 장기적으로는 2천호 정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도시계획 업무를 맡아 온 설계 전문가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도시설계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국토균형발전 계획과 세종혁신도시, 마곡신도시, 노량진뉴타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끝으로 이 시장은 "주거의 변화가 곧 시민 삶의 변화이다"라며 "수원 전역이 활력 넘치고 경쟁력 강한 미래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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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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